1. 마블 퀄리티.
2. 전형적인 마블 영화와 달리 코미디가 거의 없습니다.
3. 생각 이상으로 정치적입니다. 대놓고 흑인 해방 운동이 주요 갈등 요인일 줄이야.
4. 전체적 느낌이 마틴 루터 킹 VS 말콤 X입니다. 그것도 대놓고.
5. 의외로 다들 어딘가 하나같이 비틀어지고 삐뚤어진 마블 영웅들과 달리 트찰라는 가장 로얄한 스테레오 타입의 영웅이네요.
6. 반면 빌런인 에릭 킬몽거는 분노와 신념을 가진 혁명가입니다.
7. 에릭 킬몽거의 마지막 대사를 듣고 공감하는 흑인이 많을 겁니다. 아메리카로 가던 흑인 노예선 이야기는 저항의 역사에서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거든요.
8. 백인 사이드킥을 두는 정도에서 끝났다면 그냥 남자가 여자로 바뀐 정도의 원더우먼이나 거기에 예쁘지 않은 배우 다인종 배우를 썼던 스타워즈789 정도에서 끝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치적 문제를 대놓고 끄집어 내서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9. 게다가 마블입니다. 멋지고 이미지 화려하고 액션도 끝내줍니다. 국내로 따지면 <염력> 같은 케이스 인데, 허술한 그 영화와 달리 매우 탄탄한 완성도와 물량 공세를 보이죠. 그러면서 팬들이 싫어하는 캐스팅을 했던 스타워즈 같은 실수도 범하지 않습니다. 장르 영화로서 팬들이 좋아할 선택을 하죠. 솔직히 배우들이 다 멋있습니다.
10. 다만, 우리나라 대중에게 토르3나 앤트맨 처럼 재밌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유머도 적고 소재가 너무 진중하며 흑인의 인종 차별의 역사를 모르면 와닿지 않을 지도요.
11. 아프리카의 나라를 하이 테크놀로지와 부의 정점으로 묘사한 것도 재밌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거죠.
12. 부산팬서 맞고요. 사이버 펑크의 도시 부산 맞습니다.
13. 아트나 의상, 문화 등의 부분에서 SF와 아프리카의 결합은 매우 이국적이고 신선함. 거기에 세계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도시 부산은 거들 뿐이죠.
14. 블랙팬서 피규어를 산다면 전 트찰라 아닌 에릭킬몽거 슈트를 사겠습니다. 슈트 아닌 버젼이라면 더욱 에릭 킬몽거를 사겠습니다. 옳은 것은 루터 킹이지만 멋있는 것은 말콤X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