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할로윈 2018.
1. 올해에 본 장르 영화 중 2번째로 재밌었다. (첫 번째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2. 슬래셔 무비의 규칙을 정립했던 78년 1편에 대한 애정이 넘실넘실 넘친다. 지금은 폐기된 속편 들의 이야기도 어느정도 담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혹성 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콘셉트와 비슷하다.
6. 좋은 영화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다양한 해석을 낳는데 '할로윈'은 그런 면에서도 꽤 흥미롭다. 피해자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강해진다.
6-1. 여성주의자는 여성 영화로 읽을 것이고, 진보주의자들은 소수자, 약자의 반격으로 읽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괴물이나 귀신 쪽이 여성, 약자가 괴물이 되어 세상에 복수하는 것이라면, 이 영화는 피해자가 대비하고 괴물에 맞서고 극복을 한다.
6-2. 피해자의 PTSD를 다루는데, 그로 인해 주인공의 가족이 무너졌다. 그런데 여자에게 총을 쥐여준다는 점에서 또 흥미롭다. 보수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총을 들고 자신을 지키라는 메시지는 미국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7. 호러 영화의 변형이지만, 정통 슬래셔 영화로 보긴 힘들다. 인간을 먼지 취급하는 '코즈믹' 호러라고 보기는 더욱더 힘들다. 마이클 마이어스는 여전히 미지의 존재이고 총을 맞아도 멀쩡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에게 나아간다. 주인공은 토니 스타크 같다. 6년간 PTSD에 시달리면서도 연인과 친구들과 멀어져도 로봇을 만들고 슈트를 업그레이드한다. 때가 오자 먼저 타이탄으로 나아가 타노스를 기다린다. 어떤 의미로 할로윈은 슈퍼 히어로, 아니 슈퍼 '히로인' 영화다.
8. 블룸하우스는 닥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