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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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테넷 (6) 2020/08/26 PM 01:59

좌우지간 난해하다. 인버전이라는 설정이 난해한 것이 아니다. 시간을 inverse하는 거니까 시간 반전 정도로 번역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설정은 여러 차례 설명한다. 이야기 구조나 플롯도 보편적인 전개다. 문제는 화면 안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전되는 영상과 반전되지 않은 영상이 같은 프레임에서 진행되는데 보는 사람은 그걸 느낄 순 있어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완전히 이해하긴 쉽지 않다.

 

인셉션, 인터스텔라와는 결이 좀 다른데 이건 오히려 메멘토나 덩케르크같은 영화에 맞닿아 있다. 일단 편집부터 불친절하고 이해시키려 노력조차 안 한다. 그냥 보여주고 '너님들이 이해해' 라는 느낌에 가깝다.

 

이 모든 건 내가 영화가 후반 액션 시퀀스에서의 동선과 인과관계가 온전히 이해되지 않아 화풀이하는 게 아니다. 내 인지 능력을 벗어난 영화에 대해 그냥 좀 투덜댄 거뿐이다. 이 영화의 호불호와 평가는 완성도를 떠나서 대중 영화로서 소수만 이해할 내러티브와 연출을 선택한 것을 어떻게 스스로 판단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내가 장면 장면 전부를 이해 못 했다고 해서 나쁜 영화인가? 혹은 거의 모든 관객을 이해시켜야 좋은 영화인가?


어렵고 난해한 설정이 모든 것에 우선했지만, 일단 구성해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이해한 관객보다 이해하지 못한 관객이 많을 것이고 평가는 '대중을 얼마나 이해시켜야 할까'라는 담론에 대한 개인의 기준에 달렸을 것이다. 일단 나는 이해한 듯이 허세를 부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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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is    친구신청

이번 작품은 대놓고 감독이 스스로의 연출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만든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냥 본인 하고 싶은대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불친절의 끝이더군요.

푸르딩뎅    친구신청

궁금한데 두세번 보면 이해되나요?

무념군    친구신청

솔직히 말하면 그냥 두세번 봐도 장면들을 전부 이해할 자신이 없네요. 해설 유투브라도 좀 보고 가야겠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인버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싸울때의 둘의 '합'이 이해가 안 가요. 예를 들어서 FPS 게임할때 조작이 반대로 되어 있으면 적응하기 힘들잖아요? 그런 느낌.

샤이유게    친구신청

세계최초 석박사 관람가 영화 ㄷㄷ

무념군    친구신청

이건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능력의 문제 같아요. 설정 자체가 어렵진 않은데 반전된 동작과 그렇지 않은 동작이 겹쳐지면서 제 이해력을 벗어나더라고요. 총 쏘고 싸우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지만, 총알이 어디서 어디로 가고 캐릭터 들의 동선이 어디고 이런게 이해가 안가요.

INNGames    친구신청

저랑 비슷하시네요.
인버전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입장에서 정상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태에서 그걸 보면 이상하게 동작하고, 인버전된 상태에서 봐야 그 행동이 정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둘이 합쳐진 상황에선
너무나 이상하죠. 그래서 일반버전과 인버전버전을 두번씩 보여주나 봅니다.
아마 여러 액션들을 한방에 이해 하면서 넘어가려면 거꾸로된 동작만 보고 그 행동의 정상적인 동작으로 '상상' 해낼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더욱 놀라게 될꺼 같네요.. (과연 가능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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