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5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느새 10년의 세월이네요.
10년입니다. 제가 넷플릭스에 가져다 바친 돈이 어느새 백만원도 넘었을 거에요.
애기들이었던 아이들은 훌쩍 컸고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일레븐 역의 바비 밀리 브라운은 결혼까지 했더라고요. 세월이라는게 참 신기합니다.
2. 이 작품은 사실 복고풍의 작품이었습니다. 그것이나 슈퍼에이트 처럼 구니스를 21세기에 다시 만든 느낌이죠.
전 구니스 세대는 아니고, 엑스파일에서 로스트로 이어진 세대입니다만, 오컬트를 좋아하고 SF 호러를 좋아하는
제입장에서는 그냥 등장부터 지금까지 넷플릭스에 최애 작품이었습니다.
3. 사실 미드는 시즌1-2 정도만 명작이고 보통 시즌이 길어지면 완성도가 바닥을 치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그 '왕좌의 게임'조차도 좋은 마무리에 실패했죠.
기묘한 이야기는 시즌1~5까지 완성도가 일관되게 좋고 마무리도 좋았습니다.
뻔하긴 하지만, 애초에 기묘한 이야기는 기존의 예전 것들을 21세기에 다시 버무린 작품이고
익숙하게 아는 맛을 잘 요리해서 속도감 있게 내놓은 작품이거든요. 원래 이 작품의 미덕이 그런 거였죠.
안전한 선택이었다는 건 아쉬움이 될 순 있어도 사실 단점일 순 없는 거죠. 비트는 것이 정도보다 옳은 선택이냐,
그건 결국 개인의 취향 차이니까요.
4. 마지막 시즌은 아예 돈을 쏟아부었더군요.
거대 괴수와의 최종 전투도 나올정도니까요.
제작비 들어보니까 무슨 어벤져스 급으로 돈을 썼더라고요. 개봉도 안 하는 작품이 이정도 예산을 쏟은 넷플릭스가
대단하달까.... 원래 나름 조촐했던 B급 장르물 느낌의 드라마가 거대자본 대서사시 영화처럼
끝났는데도 위화감 없이 잘 이끌어냈다는 거 모두 대단한 것 같아요.
5. 여기 나온 배우들도 모두 잘 됐죠.
밀리 바비 브라운은 넷플릭스의 프린세스가 됐고, 핀 울프하드도 헐리우드 거대 영화에 여러차례 나올 정도로
메인 롤 배우가 됐죠. 조셉 퀸은 아예 휴먼토치로, 셰이디 싱크는 아직 루머지만, 진 그레이로 시크릿워즈에
나온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마야 호크는 아버지빨로 원래 유명하긴 했지만, 지금 헐리우드에서 가장 필모가
좋은 젊은 배우기도 하죠.
6. 사실 마지막 시즌이 최고의 시즌은 아닙니다. 오히려 순위를 투표로 매긴다면 가장 낮을 확률이 높습니다.
워낙 전 시즌들이 대단했잖아요? 게다가 SF 호러 미스터리물은 원래 떡밥이 던져지고 풀리는 과정이 재밌는 거라서
떡밥들이 다 풀리고 나면 해결되는 과정이 아무리 대단해도 재미는 덜하기도 하거든요.
게다가 어린애들이 힘을 합쳐 거악을 물리친다는 콘셉트 자체가 애들이 어른이 돼서 해결이 되는 콘셉트로
진화하기도 했고요. 너무 잘 커서 솔직히 시즌 초반 때의 애기들이 보여주던 그 긴장감은 덜했죠.
무엇보다 이건 개인 취향인데 전 열린 엔딩을 썩 좋아하지 않아요. 꽉 닫혔으면 했어요.
특히 일레븐의 행방을 알 수 없고 희생과 이별로 끝나는 결말이 썩 맘에 들진 않습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보다 이쪽이 완성도는 더 높을지는 몰라도 전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평범하게 지내는 걸 보고 싶었거든요.
마지막 D&D 테이블에 일레븐이 없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미스터리물이어서 미스터리 하나 남기고 떠나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부디 넷플릭스가 억지로 이야기를 늘려서 한 10년후에 시즌6를 내거나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갈량 사후 삼국지처럼, 엔드게임 이후의 MCU 처럼, 나루토 이후의 보루토처럼. 이야기는 끝이 있어야 해요.
뭐, 모르죠. 한 30년 후 아이들이 다 어른이 돼서 애들을 낳고 그 애들이 자라 시즌1에 마이크, 일레븐 쯤 나이들이 된다면
새 시즌을 낼지도 모르겠어요. 마치 고스트 버스터즈처럼요. ... 제발 그러지 않기를...
시즌 1 4/5
시즌 2 4/5
시즌 3 4/5
시즌 4 4/5
시즌 5 3.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