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은 옥탑방입니다.
어느날 이른 새벽 이었습니다.
방에서 뒹굴고 있는데 아랫층에서 비닐 봉다리 꾸기는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길래
뭐지 싶어서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계단 코너를 돌자마자 봉지를 뜯던 길고양이와 제가 바로 조우를 하게 되었죠.
저도 놀라고 고양이도 놀랐습니다.
순간 바로 고양이가 찢어질듯한 울음소리를 내며 창문으로 돌진하더군요.
그리고 점프를 하는데 창문이 닫힌 부분에 점프를 존나 하는거였습니다.
창문에 그렇게 점프하다 들이박길 3번쯤?
그렇게 창문에 3번쯤 쳐박는데 레알 초당 1번씩 박을 정도로 빠르게
점프를 반복하면서 어떻해든 저에게서 벗어나려고 길냥이가 창문에 헤딩질을 하더군요
얼마나 놀랬으면...ㄷㄷㄷ
그러더니 4번째 점프에 열려있던 창문에 골인하듯이 슉 하면서
바로 창문으로 다이빙 성공...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기가 4층이더라구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순간 소름이 돋아서 안돼~!
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웬걸...
와 슈바
이미 착지를 끝낸 고양이가 골목 저편으로 전력질주를 하더군요.
와 4층에서 뛰어내려서 바로 도망침 ㄷㄷㄷ
그때의 황당함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음.
그자리에 남은건 다 뜯겨진 쓰레기 봉투 사이로 비어져 나온 닭다리뼈와
쓰레기로 난장판이된 계단 그리고 열려있던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소리뿐...
아 새퀴... 잘 살아야 할텐데...ㅋㅋㅋㅋ
존나웃긴새퀴 ㅋㅋㅋㅋㅋ
진짜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온갖 리액션과 몸개그를 내 앞에서 마음껏 선보이고
유유히 사라진 그녀석... 갑자기 생각나네여
김메텔
고양이의 경우 재빨리 균형을 잡기 때문에 떨어져도 충격이 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