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기수열외 왕따 ... 요즘애들은 그런거 하나 모르겠는데
저 군생활 하던 99년때는 진짜 고문관도 어떻게든 데려가려고 온갖 노력과 정성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왕따니 기수열외니
이런건 군대에서나 사회에서나 없어져야 하고 철저하게 방지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왕따 이지매가 사람을 극단적으로 몰수 있는 비열하고 더러운 행동이고 집단이 개인 한명을 따돌리면서
고립되는 문제는 당사자의 멘탈을 심하게 훼손시키고
급기야는 사람을 극단적으로 만들어 대형사고가 일어나게 되죠.
하지만 이런 집단 갈굼및 기수열외니 따돌림이니 라는 명분이 설령 피해자의 입장을 대변한다해도
그로인해 살인을 저지르는것은 분명 더욱 큰 범죄입니다.
자신이 괴롭힘 당하는것이 힘든것을 아는자가
자신이 그 총으로 방아쇠를 당겼을때 그로인해 죽은자의 부모 가족이 어떤 고통을 당할지 당연히 판단을 해야하는데
심리적으로 내몰리게되면, 불안,초조,고립,분노등의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만들고 급기야는 우발적인 행동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것이 요즘 군대 대형사고의 유형중 하나라고 볼수있겠죠.
하지만 군대의 기수열외니 왕따니 이런것이 100% 따돌림 가해자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본적인 신검에서 어느정도의 인성검사를 거치고,
군대, 그중에서도 전방에 배치되었을때 어느정도 군대에 적응할수 있느냐 마느냐 하는것은
군의관들의 기준에 의해 판단되겠죠.
그런데 이런 관심 사병들도 참 여러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진짜 이런고문관이 어떻게 군대왔나 싶을정도로 어눌하고 무엇이든 서툰 병사가 있는반면,
정말 영약해 빠지고 얍삽하게 군생활을 하기위해 대놓고 관심사병짓을 하는 부류들이 있죠.
제가 군생활 하면서 겪었던 고분관은 바로 이 후자에 속하는.... 한마디로 계획적 고문관이었습니다.
이놈이 어떤놈인가 하면...
진짜 고참들이 없고 자유시간이 되거나,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는 그놈의 본질이 나오는데,
단체행동에서 열외하고자 그놈은 스스로 멍청함과 무능력함을 어필하면서 모든 훈련과 심지어는 근무까지 열외를 받습니다.
고참앞에서는 한없이 모자라고 띨빵한놈 역을 하면서
뒷구녕으로 자기보다 밥안되는 애들은 사악하게 갈구고
그 멍청띨빵한 이중행동이 자주 발각이 됩니다.
그 어눌하던놈이 자유시간에 전화박스에서 전화걸면서 여친한테 전화걸어서
오빠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하면서 다리꼬고 담배피우면서 전화통 붙잡고
고참새끼들 내가 다 좆먹여버릴거야 개샊기들 두고봐 하면서 지 친구한테 썰풀다
고참한테 걸리니 급정색을 하면서 갑자기 고문관 모드로 전환하면서 말을 떠듬떠듬 해대는데
진짜 소름이 끼칠지경이었습니다.
애초에 이렇게 몇놈 엿먹이려고 군생활 하는놈들도 충분히 관심사병의 범주에 듭니다.
이놈이 자대배치를 GOP로 받았었는데
이놈이 신병때 고참이 쓰는 사제비누 클린앤 클리어를 덥썩 집어서 자기 마빡에 문질러 머리를 감다
고참이 그거보고 어이가 없어서 세면백으로 @@아(이름) 이거 고참거야 임마 너 비누어딨어 하고
가볍게 머리 한대 축 치고,
그거 보던 중간밥 상병이 세면장에서 물통 행구다가 어이가 없어서 야 미쳤냐너 고참거 그렇게 가져다 쓰는거
아닌거 몰라? 하면서 생수통으로 머리 한데 퉁 친게 그렇게도 억울했는지
이샊기가 나중에 상병달고 그 물통으로 머리 한대 쥐어박은 고참(나중에 선임분대장됨.)한테 개기다
고참한테 점호시간에 욕을 먹으니 갑자기 헐리우드 액션 연기를 하면서 입에 침을 질질 흘리고
헛구역질을 하더군요.
점호시간에...-_-
제가 그놈 분대 윗고참이어서 데리고 의무대 보냈는데 이샊기 진짜 헛구역질 해서 뭐라도 빼내려고
안간힘을쓰는게 눈에 선하네요 진짜.... 소름돋을지경이었음. 와...
그리고 의무대 갔더니 밤중에 온갖 개소리를 하면서 온갖 쇼를 해서 결국 대대 의무대에서
그놈을 사단 의무대에 보내버렸습니다.
근데 이놈이 사단의무대 간동안 기무대에 저희소대를 찔렀습니다.
GOP에서 자기가 구타를 당했다고... 그로인해서 자기가 정신이 불안해졌다고.
이샊기가 기무대에 증언한 개소리중 하나가 고참들이 자기를 쇠사슬로 끌고다녔다질 않나
총구를 들이대면서 등을 찌르면서 포로처럼 데리고 다녔다고 하질 않나
수류탄으로 협박을 했다는둥 개 말도안되는 온갖 구라를 쳐서 그로인해 저희 중대 검열떴습니다.
-_-;;
중대 개발살 나고 위에 말한 두 고참 제대말년에 14박 15일 영창 풀코스 다녀오고
말년휴가 가기전에 억울해서 울더군요. 와.........
소대장은 저놈 GOP때 있지도 않던 소대장이고
나중에 전입한 소대장인데 저놈때매 징계먹고 수색중대로 전출갔습니다
나중에 전역자 까페에서 보니 GP장이 되어 오리 키우면서 씨익 웃고있더군요.
졸라불쌍 ㅠㅠ
암튼 그 고문관새키의 폭탄 한방에 중대장 개발살나고...
급기야는 그놈 부모가 뭐? 군 의문사 진상규명 의원회? 같은 민간인 단체까지 끌여들여와서
완전 소대를 초토화 시켰습니다.
저 그때 저까지 찔러셔 영창갈줄알고 진짜 존나불안해 뒤지는줄알았음.
그래도 개샊기가 내가 잘해준건 아나본지 저는 안찌르더군요.시발
제가 기관총수였을때 저놈 부사수 시켰다가 예비총열 분실만 4번이상 해서
총열찾아 삼만리 하다 그냥 제가 총열까지 다 메고 다니고
이샊기가 안하는거 제가 다 하고 심지어는 이샊기가 하는 청소구역도
나중에 반드시 말나올거 뻔하니까 그냥 제가 다했습니다.
병신이 다른 중대 아저씨한테 댐배빌린다고 대공초소까지 기어올라가서
탈영한줄알고 찾으러 다니다 다른중대한테 전화와서 이상한 아저씨가 대공올라와서 담배달라고 한다고
해서 그샊기 잡으러 대공올라간게 몇번이더라 ㅋㅋㅋㅋ
아 개욕나와
진짜 병신새키 하나 사람만들자고 저를비롯한 온갖 소대원들이 그 개고생을 했는데
돌아오는건 소대박살 ㄷㄷ
그리고 그샊기는 의가사제대.... 더 빡치는건 나중에 이샊기 싸이를 찾았는데
존나 멀쩡하게 하고다닙니다.-_-;
이런경우 겪은사람 저뿐만이 아닐거예요.
분명 왕따니 기수열외니 당연히 군대 악습이고 고쳐야할 행동입니다만,
무사고 제일주의가 되어버리고 전우애가 식어버린 요즘 군대에선
단체 생활에서 열외되고싶어하는 놈들이 그런 선의를 이용해서 스스로를 편하게 하기위해
온갖 뺑기를 쓰면서 열외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계획적인 고문관들도 널렸다는것을 상기해볼만 합니다.
분명 이번 임병장 사건에서도 저 5명중 무고한사람이 없으리란법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저 5명이 기수열외나 왕따에 가담한 자라 할지라도
소대원에게 조준사격을 했다는점은 용서받을수 없습니다.
기수열외가 용서받을수 없다면 살인은 더욱 용서받아선 안되죠.
뭐 요즘 군대 분위기가 저렇게 기수열외 왕따가 당연하게 행해지는거라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인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임병장옹호발언은 솔직히 좀 보면 기분이 좀 찝찝한 느낌이 좀 들긴 하네요.
어떤 경우에서든 살인이 정당화 되진 않는다 생각하기때문에...
설령 그게 기수열외 왕따라 할지언정 과연 해결책이 그것밖에 없었는가 라고 묻고싶습니다.
그리고 저 소대원들이 진짜로 왕따 기수열외를 걷잡을수 없을정도로 해댄 애들이었는가
하는것도 일단 밝혀져야 하는데, 사실 이것도 100% 소대원 잘못이라 할수 없는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아껴야 하고, 어느한쪽에 치우치기 보단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려면
어떻게 군이 개선되어야 하는가를 논하는게 가장 바람직 하다 할수있겠네요.
군대는 온갖 사람들이 모이는곳이다보니 정말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옵니다.
뭐 높으신 분들 자제새끼들은 안오겠지만.
그나저나 참... 세상 삭막하네요.
진짜 저희때만해도 아무리 말안듣고 사고치고 그래도 막상 백일휴가 갈때되면
gop에서 자기 잠잘시간 쪼개면서 전투화 닦아주고 전투복 다려주고 자기들 생명수당 모아서
밖에 나가서 맛있는거 사먹고 부모님한테 선물이라도 하나 사가지고 들어가라고
분대원들이 돈모아서 휴가보내주고....... 훈련뛰다 낙오하면 군장 대신 들어주고
부축해주고 아프면 근무 대신서주고 몸살걸리면 잘때 수건 빨아서 머리에 얹어주고 하던 그런
전우애가 있었는데 요즘엔 그런게 있나 모르겠네요.
참 찝찝한 사건입니다.
하여튼 군대얘기는 한번 시작했다 하면 존내 길어지는듯...
민방위 5년차나 되어가지고 군대얘기 졸 길게 썼네용.
근데 글이 겁나 길어서 아무도 안읽어볼듯ㅋㅋ
뭐 어때 그냥 마이피는 이렇게 가끔 썰풀이로 쓰는게 제일 재밌는거같음.
저희부대는 그렇게 심각한 고문관이 없었어서 잘 모르겠는데
여기저기서 군대이야길 듣다보면 어마어마한 사람들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