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먹고 올라와서 슬슬 작업할라고 폼잡고 있는데
아버지랑 어머니 나가시려는때에 아래서 시끌시끌 소리가 들려서 옥상 창밖으로 내다보니
앞집이 이사를 가는데 저희집에 이사한다 얘기를 안해놔서 골목을 길막을 해놓고 있더군요.
짐을 이미 반이상 실어놓아서 차를뺄수도 없는상황에 부모님께서 발이 묶여서 아버지 슬슬 분노게이지폭발.
아버지랑 이삿짐직원아저씨랑 말다툼을 하더군요.
아버지:아침에 전화안하고 뭐했냐..
이사:전화번호 차에 없어서 연락을 못했다.
아버지:뭔소리냐 장애인 차량마크 옆에 있는거 이거 전화번호 아니냐고
(아버지께서 디스크땜시 허리가 좀 안좋으십니다.젊으셨을때 월남에서 허리를 다치셔서 젊었을때부터
좋지 못하시다 마흔살 넘으셔서부터 겁나 많이 고생하셨음.)
이사:못봤다. 죄송하다.최대한 빨리 끝내겠다.
근데 우리 아버지 성격 어디 안가심...
어휴... 그냥 좀 참고 넘어가시지 느그들때매 약속잡아 놓은 시간 다 날려먹었다고
욕을 하시더라능...
아주 아버지한테 욕을 드신 이삿짐 센터분이 매우 화가 나셨던 모양.
맞욕을 하면서 아버지를 도발해서 아버지 차에서 내리시고
서로 맛붙어서 싸우기 시작.
위에서 싸울 기미가 보이자마자 바로 뛰어내려가서 아버지 가드치고
이삿짐 센터 아저씨한테 아니 그쪽에서 잘못했으면 어르신이 화가나셔서 욕 몇마디 하실수도 있지
그거가지고 그렇게 맞대응 하시면 싸우시잔거밖에 안되는거 아니냐고 서로 좀 참으시라고
했더니 아버지는 뒤에서 자꾸 덤벼들라하시고(허리도 안좋으신데 어휴)
어머니는 옆에서 어쩔줄몰라하고 제가 양 사이드에 막아서서 무슨 통역사 마냥
싸움 말렸습니다.
겨우겨우 아버지 뜯어말려서 어머니랑 같이 보내고
이삿짐 센터 아저씨한테 아버지 욕한거 대신 사과드리고
정황을 좀 듣고왔네요.
그분도 경솔하게 일처리 해서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참 힘든일 하셔서 땀 줄줄 흘리시는데 거기다 욕을 드시니 많이 화가 나셨을듯 합니다.
그래도 상식적으로 전화번호 못찾았으면 그집 건물에 대놓은차면 당연히 거주자 주차일테니
주인집 올라와서 한번 물어나보던가...
이사가는 애들은 보니까 젊은애들이던데 이사경험이 별로 없어 보이더군요.
이삿짐 아저씨랑 저희아버지랑 싸우니까 그냥 이삿짐 아저씨들 마실 음료수 들고 있다 멘붕중.
-_-;
사무실 이사를 본의아니게 겁나게 해본 제 경험상 이런경우 이사전에 주변차량 차주한테 이사통보해주고
언제 언제 이사를 하니 양해를 구한다음에 차량 빠져나갈 길을 먼저 확보 해야하는데
이런 좁아빠진 골목길에 외통수길에서 출근해야 하는 사람 길막해놓으니 당연히 화가나시죠.
거기다 아버지 연세도 있으신데다 같이 욕을 하니....
근데 아버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랑 싸우신 이삿짐 센터분 아버지한테 저도 나이 먹을대로 먹었는데 욕하지 말라면서 마흔살이라고 나이 드립 치셨는데
울 아부지도 나도 임마 마흔살짜리 아들있어! 라고 드립치셨는데 사실
우리형 아직 마흔안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라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놈의 주차문제때문에 아버지 쌈날때마다 뛰쳐나가서 말리느라 자식입장에서 참
힘드네요.
그놈의 성질 좀 죽이고 사시지 어휴.
요즘같은 세상에 젊은애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거기다 몸도 안좋으시면서 참 .........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나저나 진짜 아버지 때문에라도 슬슬 면허딸 준비 해야겠네요.
뭐 오늘 아버지는 산에 가시려고 약속 잡으셔서 차 타고 나가신거고
거기에 어머니 출근하실때 동승하신거라 뭐 굳이 제가 운전해야할 이유는 없었다지만
그래도 이런경우 제가 운전하면서 부모님 태워드리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돈 잘벌던시절 괜히 쓸데없이 뭐 놀고 먹으러 다니고 덕질하지말고 차한대나 뽑고 면허나 딸걸그랬습니다. ㅠㅠ
암튼 큰일날뻔했어요 휴...
암튼 원만하게 이야기해서 이삿짐 아저씨들 기분 풀어주고 이사하는 분들한테 음료수 얻어마시고옴. ㅋ
요즘 날도 더워서 작은 일이 큰 싸움 되기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