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GOP올라가는 군번인데 유격 3번받은 꼬인군번이 바로 접니다. ㅋㅋㅋ
GOP올라가면 반드시 큰훈련을 제낀다는 껀수라는 소리를 듣고 부푼마음에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웬걸 ㅋㅋㅋ
전입하기전에 연평도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대갔더니 탄약 지급되고 탄약고에서 지뢰꺼내고있더군요. 전입하자마자 무슨 남기고 싶은말같은거,...
한마디로 유서를 쓰랍니다. 시바
알고보니 그게 데프콘 걸린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한 시발롬들.
안면위장하고 밥먹으러 다니고 군장다 싸놓고 군장 옆에두고 이불도 못펴고 단독군장으로 누워자고 그랬음.ㅅㅂ
그리고 상황풀리고 바로 유격 ㄱㄱ........
뭐 이건 내무실 적응할새도 없이 미친 상황을 바로 겪고 멘붕털리고 바로 유격후 한따까리 기합 겁나받고
진짜 공포분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침상위에 배꼽이라고 나무침상위에침상 끝선에 배꼽정도의 위치로 몸을 침상 밖으로 빼서 버티는 얼차려를
전체 기합으로 주면서 유격때존나빠졌다는 이유로 총 개머리판으로 가슴빡을 한대씩 찍어서
침상아래로 떨구는 구타도 했었습니다. 대부분 머리부터 떨어지기때문에 정말 아픈거 이전에
정신이 오락가락합니다. 그거... 암튼 신병때 제 군생활의 시작이 그랬습니다.
동기가 저까지 소대에 3명있었고 2소대에 1명있었는데 암튼 동기들끼리 서로 위안삼으면서 어캐든 버텼죠.
그리고백일휴가를 다녀온후 GOP를 올라갔습니다.
GOP는 일단 춥지만 않으면 어느정도 할만하다 생각합니다.
일단 올라가면 총기를 휴대하고 탄알을 지급받기 때문에 올라가기 전까진
고참들이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겁나 긴장시키고 늘 갈굽니다.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근데 막상 올라가서 1개월쯤 있으면 서로 기분나쁜말은 가급적 안하려고 합니다.
밀폐된 초소같은곳에서 멘탈을 털어가면서 갈구다보면 사람이 언제 우발적으로 변할지 모르고,
그렇게 되면 언제 총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서로 조심하려고 그럽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초소에서 근무서면 고참들이랑 노가리까면서 놀고 그랬습니다.
알고보니 얘들도 다 사람이고 그냥 우리또래 애들이고 좋아하는 관심사, 좋아하는 연애인.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여자스타일..
다 그냥 저와 똑같은 사람들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단지 군생활을 먼저해서 그만큼 군대에 대해 좀더
알고있었던 애들이고, 초소근무를 서면서 모르는것 이것저것 단체로 있을땐 갈구면서 알려주던걸,
초소안에서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잘 알려주고
소대안에서 갈굼당한일이 있다면 초소에서 왜 니가 오전에 갈굼당했는지 알려주고 그걸 조심하라고 알려주고
그랬습니다.
분대 고참들이 참 좋았어요.
특히 선임분대장... 아직도 기억나는데... 처음엔 진짜 무슨 저랑 한살 차이밖에 안나는 사람이
포스가 무슨 노인네포스가 나고 뒷짐지고 걸어다니고 진짜 짬밥의 위엄이 느껴지던 인물이었습니다.
저희분대 분대장이었죠. 그때 제가 기준병이었고,(-_-)
이양반이 진짜 GOP올라가기전까진까진 정말 제게있어선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양반이랑 첫 근무를 설때 진짜 긴장했었죠. 근데 막상 근무 올라가니까
몰래 짱박고 가져온 꾸깃꾸깃한 자유시간 쵸코렛을 주고 자기는 먹지도 않고 px황금마차왔을때 사둔
간식거리를 드문드문 하나씩 주면서 자기 군생활 얘기며 신병들이 어떻게 해야 군생활 빨리적응하는지
하나하나 알려주는데 그때 처음 전우애라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니 후임이 오면 잘해줘라. 근데 그렇다고 후임만 챙기면 안되고 고참들도 신경쓰고 그래야된다.
니가 갈굼당한다고 아래애들한테 보복하려 하지말고 니가 겪은거 보고 배운거 그런걸 일단 알려주고
같이 따라오게해라 등등 진짜 군생활 바이블을 이양반한테 근무설때 전부 배웠습니다.
그리고 2달후 전역하는데
레알 소대원이 단체로 있을땐 진짜 말이 없던 양반이고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이양반 전역할때 저를 비롯한 여러명이 울었습니다. 아쉬워서...
그때 주간근무서는데 제 사수랑 저랑 같이 울었습니다. 관망대에서 손흔들어주면서 ....
그렇게 대체적으로 저희소대는 전우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병을 달기전...... 저에게도 후임이 생겼습니다.
정말 잘해줬습니다. 틈만나면 먹을거 몰래주고 모르는거 있으면 디테일하게 틈만나면 알려주고
고참서열 적어서 외우도록 도와주고 (나땐 뭐 적어주고 그런거도 없었음 그냥 맞으면서 배웠지 ㅋㅋ)
정말 애지중지하게 되더라구요.
걔들이 가르쳐준거 하나하나 이행하면서 군생활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그랬습니다.
그만큼 저를 잘 따르기도 했고. 열심히 하는게 보여서 정말 좋았었죠.
그 혹한기의 추운날씨에 손발 얼어가며 철원근처에서 철책근무서다보면 레알 손발 시리고 힘들고
잠못자고 고달픈데 그와중에도 군생활 적응 잘하고 하는거보면 기특하더군요.
이놈 백일휴가 갈때 동기들이 생명수당 받은거 모아서 휴가비로 쓰라고 돈 만들어서 주고
분대원들도 돈모아서 나가서 밥이라도 한끼 사먹고 부모님 선물같은거 암거나 맘에드는거 사가지고 가라고
돈모아서 쥐어주고, 서로 야간근무 서느라 시간없는 와중에 자기 잠잘시간 포기해가면서
전투화 광내주고 전투복 다려주고 그랬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참 이 전우애라는것 때문에 제가 전역하는 그순간까지도 부대에서 발을 떼기가 힘들정도였어요.
먼저있던 소대장이 전역후에 새로 들어온 소대장이 소위였는데
이양반은 GOP내려오자마자 전입을 왔습니다.
처음엔 고참들이 소위다 뭐다 무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밥안돼서 훈련뛸때 고생할거다.
분명 적응못하고 훈련때 병크 터뜨릴거다...
근데 막상 RCT훈련 첫날에 3분대장이 지도를 잘못 읽어서 합류가 지연된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대장이 엄청 화가 나서 소대장한테 와서 무슨일이냐고 묻자
소대장은 3분대를 감싸고 자기가 이동을 그쪽으로 시켰다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3분대를 감쌌습니다.
그리고 중대장한테 하이바 쓴채로 머리통을 수십대나 쳐맞으면서도 입뻥끗 안하고 3분대를 감싸는모습을
보고 고참들이 다 뻑이 가버렸습니다.
그후로 소대장 대우 제대로 해주면서 소대가 정말 단합하기 시작하더군요.
소대장도 정말 모르면 모르는대로 열심히 배우려고하고 분대장들이랑 잘 뭉쳐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그러면서
훈련 다 넘기고 그랬어요.
소대가 잘뭉치면 훈련을 뛰어도 뭔가 성취감이 생기고 그럽니다.
그런면에선 참 복받았다 생각이 듭니다. 그땐 기합을 받아도 다 이유가 있었고 기합받을만 하면 기합을 받고
설령 뒷통수를 후려갈겨도 그건 맞을만한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기에 맞고 그랬습니다.
이유없는 구타나 가혹행위 그런건 저 전역할때까지 딱 한놈한테 당해본거 말곤 없었죠.
저랑 밥차이가 2~3달밖에 안나고 저나 그놈이나 둘다 병장인데 전역하기전에 저한테 존나꼬장을 부려서
그놈한테 병장 짬밥먹고 밑에애들 앞에서 존나맞고그랬습니다.
패드립을 기본으로 까는새끼였고 진짜 갈궈도 사람 기분 존나나쁘게 갈구더군요. 시발년이...
지 분대장 못달고 어중간하게 분대에서 찌그러져있는데다 병신짓을 존나 쳐해서 소대내에서도
그다지 힘을 못쓰던 새낀데 짬밥 쳐먹더니 아랫놈인 저를 틈만나면 쳐갈구더라구요.
그와중에 저희소대에 있던 최강의 고문관 새끼가 저희 분대였는데 그놈때매 레알 제 군생활은 당시
암흑이었습니다.
고문관인생으로 의가사제대까지 한새낀데... 그놈 썰은 대강 유머잡담 카테고리 2 페이지 넘기다보면 나옵니다.
( 윤 병장 관련글.)
암튼 걔 제대로 관리 못한다고 병장때 갈굼을 겁나 당했다가
이샊기가 저 불침번 설때 총기다이에 누가 총기멜빵을 정리 안하고 던져놓고 자서
제가 총을뺄때 옆에 총이 넘어져서 그놈한테 떨어졌는데, 자기가 잠을 깼다는 이유로
근무서고있는 저를 세면장으로 데리고 가서
저의 가슴을 총구로 찌르면서 패드립을 치기 시작하더군요.
니네 부모가 그따구로 예의를 가르쳤냡니다.
진짜 존나빡이쳐서 부들거리면서
김병장님. 다른건 다좋은데 부모님 얘기는 하지 마시지말입니다.
참기 힘듭니다.
그랬더니...
니가 지금 나한테 이렇게 개기는것도 시발놈아 니 부모가 그따구로 교육시켜서 그런거야 개샊기야
라고 하더군요.
순간 이성을 잃어서 주먹으로 그새끼가 들고있는 총을 쳐서 날려버리고
전투화발로 가슴을 발로 차서 세면장에 쳐박아버리고 그대로 전투화발로 존나 밟아버렸습니다.
너무나 빡이쳐서 괴성을 지르면서 쳐밟았네요.
레알 영창을 가든 뭘하든 이 개새끼를 진짜 개 밟아버리겠단 생각으로 완전 구석에
압축시켜버렸습니다. 시발
그때 제 괴성을 듣고 일직사관이었던 소대장이 달려오고
자고있던 분대장 달려오고 완전 난리가 났죠.
다행히 이게 1~2소대에서만 눈치채서 소대장이 어찌어찌 무마시켜줬습니다.
(둘다 영창갈래? 둘다 참고 군생활할래? 라는 갈림길에서 둘다 2번을 선택 ㅋㅋㅋ)
김병장 이새낀 다행히도 몸통이랑 팔다리만 쳐밟혀서 얼굴에 상처가 없어서
그냥 그대로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새끼 제대할때까지 존나 조용히 지내다 전역하더군요.
그새끼 동기랑 저랑 굉장히 친했었는데 그새끼 때문에 사이가 서먹서먹 해졌는데
전역후엔 그래도 연락 하더라구요.그때 니심정 이해하는데 그래도 내 동긴데 내가 니편을 들수없었다.
라고...
그리고 저 김병장 새낀 군대 모임에도 안나오고 전역후 그냥 버로우 ㄱㄱ
그게 제 군생활에 처음이자 마지막 하극상이었습니다.
하극상질을 한번 하고나니 고참들이 절 바라보는 시선이 확 바뀌더군요.
저놈은 갈구면 고참한테 덤비는놈이다 라는 그 무언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도 그때 제가 병장 3호봉쯤 되던때였기때문에 사실 그 시선은 오래 받지 못했는데
그전까지 다같이 사이좋던 제 고참들한테 그런 눈길을 받은것이 정말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뭐 전역후에 술자리에서 그얘기 하면서 다 풀고 그랬지만...
암튼 요즘 군대 얘기들어보면 정말 와닿지가 않네요.
병상호간 경례도 안하고 계급도 안부르고 와...
선진병영이라는것이 과연 뭔가 한번 생각해보게됩니다.
막연하게 군대에서 군기를 잡고 계급이 적용되기때문에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생긴다고
생각하는모양인데 제가봤을땐 그것이 이유가 될수도 있지만
아무리 선진병영을 만들고 개선한다 해도 기본 인성이 좆같은 새끼들은
사고를 저지를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저 위에 김병장 같은 새끼들같이 말이죠.
요즘군대 이야기가 정말 멀게 느껴지네요.
병상호간 호칭 안부르는건 어제 마이피 보다 처음알게되었습니다.
놀랍군요 ㅋㅋ
그새끼 집에가기 전날 옆에서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무표정으로 조용하게 한마디 해줬음..
'ㅇㅇ아, 진짜 밖에서 나 만나지 말아라 혹시라도 보이면 도망치는게 서로한테 좋을거다'
제가 04년 9월 군번인데 그새끼 이름아직까지 기억남
지금은 군대인연들 다 끊어졌지만, 당시 군대인연들 모임때 단한번도 본적없고
다른 사람들도 걔 연락처도 행방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