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렸을때 한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자막이 없어서 건성으로 보고
10년전쯤 한번 또 건성으로 보다 미뤄놓고 후반만 좀 본 작품인데
다시 재주행을 했습니다.
역시 평가답게 역대 건담 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광기어린 작품이었습니다. ㅋㅋㅋ
작화자체가 죽음을 끔찍하게 세부묘사를 하진 않지만
연출이 정말 그로테스크하며 상황자체가 정말 무섭습니다.
(웃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묘사와 길로틴,그리고 슈라크부대원들의 죽음등)
역대 건담파일럿중 가장 어린 웃소 에빈(은혼의 신파치군ㅋㅋ)이 전쟁을 경험하며 겪는 수없는 죽음들이
점점 어린마음에 타인의 죽음이라는 잔혹한 상처를 남깁니다.
그럼에도 순수한 마음으로 싸우며 계속 상처입는걸 보면 정말 웃소의 멘탈은
강철 멘탈입니다. ㄷㄷㄷ
수없이 괴로워 하면서도 결국엔 계속 싸우길 선택하고 계속 괴로워하고있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것을 보고있는 시청자인 제가 다 가슴이 아픕니다.
작중에 정말 강렬한 미친년들이 3명이나 나오기때문에
건담 역대 썅년 3명을 전부 빅토리에서 뽑을수 있을정도의 정신나간 여자들이 3명이나 나오는데
공통점은 극중에선 하나같이 미친짓을 일삼아도 결국엔 엄청 불쌍한 여자들이라는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카테지나의 강화인간 이후로의 막장짓거리는 그 동정이라는 수위를 가볍게 넘나듭니다만,
결국에 엔딩을 보면 이 캐릭터도 정말 불행한 캐릭터이며,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가해진 형태의
엔딩을 보여줍니다.
(사실상 전쟁으로 전소되어 아무것도 없는 고향에 돌아가봤자 기다리는건 몸파는일밖에 없는게 당연한데다
기억과(자신의 악행에 대한 일부의 기억을 어느정도는 잃어버린듯한 담담함을 보여줌.)시력을 잃고 자신을 바라봐주던 모든 인물들 조차 스스로 떠나보내거나 적대시 하였기때문에
사실상 모든걸 잃은거나 다름없죠.)
특히 가장 쇼킹한 장면은 잔스칼의 비키니 여성 부대들이 웃소를 현혹하려는 카테지나의 작전에 의해
수영복으로 육탄 공격을 하다 V2건담에게 끔살당하는 연출.... 정말 황당하다 못해 실소가 나올정도의
잔혹함을 보여줍니다.(설마 산채로 빔샤벨에 타죽다니...) 옛날에 봤을땐 ㅋㅋㅋ 토미노 미친놈 ㅋㅋ
하고 보고 넘겼는데 자세히 몰입해서 보니 정말 광기어린 연출이더군요. ㅋㅋㅋㅋ
정말 전쟁은 잔혹하고 얻는것은 비극과 죽음밖에 없다라는 주제를 극한까지 표현한 작품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본 토미노의 건담작품들중 가장 몰입하기 쉽고 대사를 알아듣기 쉽다는점도 장점으로 꼽고싶군요.
토미노 작품들중 가장 진입장벽이 낮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강렬하게 머리에 박히는
스토리라 평하고 싶습니다.
선라이즈가 반다이에 합병되면서 수없이 들어오는 반다이의 애니제작에 개입되는 만행에 분노한 토미노의
유명한 어록인 관계자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오고싶었다 라는 드립과
이 DVD는 볼만한게 못됩니다. 사지마세요 라는 드립과는 다르게 정말 괜찮은 작품이다 라고 말하고
싶군요.
근데 적기체 디자인등 메카디자인에 신경쓰는 분들한텐 그다지 추천을 드리고싶진 않습니다.
여러가지 컨셉이 반다이 새끼들의 뻘짓에 의해 차용되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이크 디자인들과 헬리콥터등의 변형 합체 디자인 MS들...
어린이들 돈을 쫒기위한 반다이의 병크가 상당히 잔스칼쪽에 뭍어있는데 제가봤을때 반쯤은 토미노가 고의적으로
디자인을 기괴하게 만들라고 명령한게 아닌가 싶을정도입니다. ㅋㅋㅋㅋ(일부러 반다이 엿먹이려고)
적으려다 흘린말이 있는데 아군진영인LM(리가 밀리티어) 애들도 충분히 광기 어리는 놈들입니다.
어린애들 계속 전장에 떠밀면서도 어쩔수없다라는 변명 하나로 모든걸 넘겨버리는것과,
어린이한테 단검투척법을 가르치던 웃소의 어머니(-_-) 그리고 LM의 리더인 아버지의 웃소의 조기교육과 더불어
웃소를 전장으로 보내면서도 별다른 감정묘사가 없었던것을 보면 정말 이놈들도 전쟁에 미친놈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보면 중립을 원하는 사람들은 LM이고 잔스칼이고 전부 꺼지라는 식인데 사실 이런 대중들의 말을 보면 LM역시 정의의 편이 아니라는 묘사가 넘쳐 흐를정도로 나오죠. 다만 공포정치를 행하는 잔스칼쪽의 막장도가
더 심각할뿐....
웃소는 V 건담을 타기전까진 그래도 초딩스러웠는데 전장을 계속 겪으면서 멘탈이 오락가락 하다 나중엔
자신의 아버지가 LM의 리더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동기부여를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는 것에 의지하는데
제가봤을땐 그것마저 순수한 어린이 마음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물론 결과적으론 살육머신이지만...어린아이에게
죽음의 무거움과 책임을 살인머신이라는 수식어 하나로 끝내기엔 그만큼 순수했기때문에 어른들의 전장에서 사람을 죽이면서 죽음에 익숙해진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해봅니다.
전 일부 기억상실도 어느정도 있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샤크티의 대화후에 고향을 향하면서 흐느끼는 묘사는 서로 모른척한 묘사가 맞다 생각하는데
강화인간 시절 자신의 사이코짓은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기억하지 못하고있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샤크티와의 담담한 회화를 듣다보면...
뭐 워낙 미쳐있었던 캐릭터라 자신이 한짓들을 전부 기억하고있음에도 그럴수도 있었지만 ㅋㅋ
제정신이었다면 자기가 한 일들의 끔찍함을 깨닳고 자살을 하지 않았으려나 싶기까지 함.
한가지 의문인건 역습의 샤아때 규네이같이 강화인간 기술이 절정이었던 시기가 분명 과거였음에도
잔스칼의 강화인간들은 하나같이 광년이었다는걸 보면 일부러 정신조종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한게 아니었나
싶을정도의 사이코함을 보여줍니다.
3대 우주세기 썅년중 단연 톱을 자랑합니다.(어장관리의 니나, 무서운 개초딩멘탈 퀘스 , 광년의카테지나)
근데 갠적으로 다른 2명의 샹년도 충분히 빅토리에서 뽑을수 있을정도로 광년들이 나옵니다만 ㅋㅋㅋ
크로니클과 함께 잔스칼로 넘어가서 그의 비서를 할때만 해도 좀 극단적인 생각을 하긴 했어도 정상이었는데
강화인간이 된 이후의 행동은 정말 막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죠.
그리고 웃소 에빈은 순수한 소년..이 아니라 사실..
테러리스트인 애비가 만든 살육머신이라는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