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 d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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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늘 겪은 장애인 주차구역 이야기 (29) 2014/12/18 AM 12:19
퇴근하고 집에 갔다가 냉장고 빈거보고 장볼려고 차끌고 마트에 갔다.

적당히 골라서 오다가 근처 빵집이 보이길래 빵도사고 이것저것 사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는데 마침 운이 좋아서 인지 엘레베이터 바로 앞에 두군데가 비어서 주차할수 있었다. 바로 이어서 뒤따라 오던 차량도 주차를 하는것까지 확인하고 내렸다.

충동구매로 구매한 귤박스 때문에 어떻게 가지고 가야 좋을지 잠시 짐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내 바로 옆에 주차한 차량에서 부모로 보이는 젊은 부부와 한 초등학생쯤 되는 애로 보이는 꼬마아가씨가 내렸다.

차량 한대가 더 와서 꽉찬 주차장을 보고는 지하 2층으로 가는게 아니라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했나보다.

두꺼운 패딩차림의 꼬마아가씨가 부모에게 물어봤다.

"아빠 왜 가깝고 넓은 저기에 주차 안하고 여기다 하는거야?"

마침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차주가 내렸는데 젊은 아가씨였다.

아빠로 보이는 사람은 꼬맹이를 안아들더니 말했다.

"저기는 장애인 들만 주차할수 있어.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은 저기에 주차하면 안돼."

꼬마아가씨가 되물었다.

"장애인이 뭐야?"

아빠로 보이는 사람은 조금 곤혹스러운 표적을 지었던것 같다. 적절한 설명을 하기 힘들었을까?

"몸이 아프거나 정신에 문제가 있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사람을 장애인이라고 해"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젊은 아가씨는 엘레베이터로 향하다가 움찔하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표독스럽고 화가났다는 표정이었다.

"아저씨 지금 저보고 장애인이라고 하신거에요?"

지금이 겨울이긴 하지만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겨울 바람이 불어오진 않는다. 다만 심리적인 바람이다.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이 아스라이 지나간다.

와이프로 보이는 여성이 나서서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나섰으나 남편이 꼬마아가씨를 부인에게 넘기며 말했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사람을 장애인으로 보는게 잘못됐나요?"

침착한 남편의 대응이었지만 여자의 기분은 더욱 나빠졌나보다. 표정이 더욱 험악해졌다.

"아니 뭐 미친 사람이 다었어? 아무리 그래도 다짜고짜 사람을 장애인으로 몰아요?"

여자의 궤변이다. 분명한 여자의 잘못이었고 자신의 기분이 더 중요할 뿐이겠지. 안타까웠다.

이미 짐정리는 뒷전이었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가지 이유때문이었다.

남편은 여전히 약간은 웃는 얼굴로 침착하게 대응한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장애인이 주차하는건 당연한 상식이에요. 멀쩡한사람이 주차해놓고 따지는게 더 웃긴거 아닌가요? 그리고 장애인은 욕이 아니에요. 뭔가 착각하고 있는거 아닙니까?"

여자가 더 화가나서 씩씩대려고 했는데 나도 더이상 지켜보는건 시간낭비라고 생각되서 일부러 트렁크를 세게 닫았다.

세명의 가족은 미리 알고 있었나본데 그 젊은 아가씨는 깜짝 놀란모양이다.

젊은 아가씨가 말할 타이밍을 놓친 틈을타 장본것을들고 젊은 부부에게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주신 감은 잘 먹었습니다. 말린 감이 이렇게 달달한줄은 몰랐네요."

그 젊은 부부는 내 바로 윗층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 꼬마아가씨가 종종 집안에서 뛰는바람에 젊은 부부는 아래층에 사는 내게 미안하다며 감을 준적이 있었다.

화를 내던 젊은 아가씨는 내 얼굴을 한번 보더니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버렸다.
나는 멍한 얼굴로 젊은 부부에게 말을 건냈다.

"요즘 학교에서는 윤리나 도덕같은건 안배우나봐요?"

신고

 

_루리웹의 정 _    친구신청

장애인 맞는데...?

민호☆    친구신청

잘 하셨네요

SKY만세    친구신청

그거 고대로 사진 찍어서 구청에 신고하면 벌금크리 먹습니다..ㅋ

Ru dell    친구신청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요즘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차량이 워낙 많아서 걱정입니다.
정작 장애인 주차 스티커는 한장도 못봤어요.

月山明博    친구신청

자그마치 염치가 불구이신 분인듯..

[狂]경파잭키™    친구신청

무개념녀를 홈타운팀킬로 확실히 보내셨네요 ^^

판타니    친구신청

도덕보다 수능이 중요한 시대의 폐해인가...

불꽃카리스마    친구신청

뇌가 장애인 맞네요 ㅎㅎ
세상에 정도 많다지만
무개념도 많지요

원이    친구신청

장애인 맞네 인격장애인

자올혜윰    친구신청

장애인은 욕이 아닌데...

*바가지*    친구신청

젋은부부의 남편분이 대처를 참 잘하셨네요. 요즘보면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참..

아이반    친구신청

문장력 좋으시네요.

Ru dell    친구신청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ㅎ

지아이 박    친구신청

그치만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가능한 차 차주가 장애인이란법은 없기에 조심해야 되죠
예전에 괜히 나섯다가 쪽당하고 사과한적있어서

S.H 1214    친구신청

그래도 최소한 동승자는 장애인이어야 해요. 차량에 장애인주차 마크 있어도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으면 주차할수 없어요

2097    친구신청

글 잘쓰시네요
외국 소설의 번역본 같은 느낌이 납니다!

Ru dell    친구신청

감사합니다!

Akilless    친구신청

나도 항상 장애인 지정 주차구역에 차를 주차하는걸 지켜봅니다. 그리고 내리는 사람을 보죠.

그리고 어느날

고급승용차들이 떡하니 거기에 주차함.

그리고 내리는 사람은 정상인. 그리고 저는 속으로

저분은 심신장애가 있나보구나, 이렇게생각합니다.

Akilless    친구신청

위에 젊은아가씨? 도 심신장애가 있나보네요. 부부한테 미친이라고 한거 보니..

어둠섹시코만    친구신청

장애라니요...병신인거죠

유키카제 파네토네    친구신청

아 저게 그 염치불구...

@Crash@    친구신청

잘 하셨네요 (2)

Pax    친구신청

[내가 잘못한 건 맞아.
하지만 내가 잘못했다고 손가락질 하는 건 참을 수 없어!]
의 예랄까.

다른 사람도 에고가 없는게 아니라서 자기 중심성이 강하면 치이는 방식으로 사회 밸런스가 맞춰질 수 밖에 없는건데 젊은 사람이 그런 걸 보면 얜 고생 좀 많이 하겠구나 싶어 안타깝지요.

근데 나이먹은 양반들이 그런 건 참 답이 없달까...
나이먹고 치이면 사회적자아를 회복하지도 못하는데 말입니다.

『우왕키굳키    친구신청

약간 요점을 벗어난 글이지만..

요즘은 가족의 장애를 이용?하는 차량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물론 그 가족이 장애가 있는건 뭐 사실이겠지만
실제로 휠체어 타시는분들이 주차하려고 보면 거의다 딱지만 얹어놓은
비장애인이 많습니다 거의90%정도로...
참고로 장애인주차장이 넓은 이유는 문을 활짝 열고 본인휠체어를 내리거나 보조기구를
차에서 직접 내려야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지체장애인 운전자분들이 거의 척수장애인이기 때문에
운전하는분들은거의 휠체어를 싣고 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 가끔 볼때마다 씁쓸하더라구요...법이 좀 강화되었으면 합니다.

GBT군    친구신청

굿 잡!

mysun_hae    친구신청

언쟁할거없이 구청에 신고하는게 직빵이죠

남자라면자폭    친구신청

이런게 수필이지.

달나라에서_왔다    친구신청

언쟁할거 없이 그냥 구청에 신고 하면 됩니다.

오르토스    친구신청

요즘은 자신의 잘못을 수긍할 줄 몰라 혼자 뉘우치고 조용히 차 빼서 다른데 주차하면 시간 낭비할일 없잖아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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