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쉬지도 못하고 내내 층간소음에 시달렸더니 너무짜증이나서 윗층으로 갔습니다.
정말 너무 화가나서 따질려구요.
그래서 윗층문근처 갔더니 어린애기소리가 들리더군요. 속으로 애들이 있으면 그래 내가 좀 참자 그러니 좀 타이르기만 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애들 뛰어노는거에 뭐라고 하고싶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문에 노크를 했더니 어른들 소리는 안들리고 애기들만 누구세요? 라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밑에 사는사람이라고 했더니 벌컥 문을 열어줍니다.
누군가 봤더니 애기 둘이서 문앞에 서있더라구요. 그리고 묻더군요.
"누구세요?"
"혹시 어른들 안계시니?"
"네 엄마는 아빠찾으러 갔어요"
순간 벙 쪘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경매로 집이 넘어가서 저도 조만간 다른방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때문에 남편이 도망자 신세인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부인이 찾으러 다니는것 같았습니다.(아닐수도 있지만 현재사정이 되게 안좋음)
그래서 애들 둘이서 집을 보고 있더라구요. 그 와중에 뛰어다니면서 놀고 있구요.
순간 애들에게 뭐라할수가 없더라구요.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딱봐도 5~6살정도로 보였습니다.
"나는 여기 바로 아래층에 사는사람인데 너네들 노는건 좋은데 조금만 살살 뛰어 다니면 안될까? 고양이 처럼 살금살금 말야. 그럼 내가 정말 고마울것 같은데?"
그랬더니 고개만 끄덕이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어른 없을때는 문 함부로 열어주는거 아니라고 말하고왔네요.
그리고 내려와서 바로 글을 쓰고 있는데 확실히 조용해 졌습니다.
진짜 뭐라고 할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니 그냥 제가 참아야겠네요. ㅠㅠ
어째 뒷맛이 씁쓸하군요...
괜히 죄인된 기분이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