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쓴 글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말투가 거슬리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 학교에서 겪은 일인데,
뭐 우리 학부 졸업여행 간다고 1학년 빼고 다 갈수 있다는데 참여비 약 50만.
나 이번에 복학해서 학부장 잘 모름.
근데 어제 강의가 학부장 강의랑 겹치는데,
나랑 친구한테 오더니
"자네들은 여행 안가는가?"
라고 물어서,
"돈이 없어서요."
라고 대답했지.
당연하잖아.
난 지금 학교 다니면서 하는 알바로 등록금, 식비, 차비, 폰요금, 어느정도 용돈을 맞춰가며 빠듯하게 쓰는데 50만이나 하는 여행갈 돈이 어딨어?
내 대답에 학부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앎?
"나도 돈이 없는데."
비슷한 경험 있는 사람은 알거임.
엄청 빈정대면서 '너 그거 구라인거 아니까 잔말말고 오지?'
라는 속마음 확 들어나게 말하는거.
그래도 내 사정 몰라서 그런걸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니, 정말로 돈이 없어요."
라니까
"나도 진짜 돈이 없거든? 누가 더 없나 내기할래?"
이때 완전 꼭지 돌아서 다 엎어버릴뻔했음.
인간이 진짜. 돌았나.
인성교육 어떻게 배워먹은거야?
이런 대답에도 똑같이 반응할 기세더라.
신체가 불편한데 말 안하면 티가 안나는 사람이
"저 몸이 불편해서 못 갈거 같아요."
이러면
"나도 몸이 불편한데 누가 더 불편하나 내기할래?"
이따구로 말할기세네.
여행이 일정 인원 안모이면 취소된다고 해서 어떻게든 사람 모으려는건 알겠는데,
사람이 다가가는 방법이 잘 되어야지.
학부장이랑 내가 막 몇년 알고지내서 친한 사이도 아니고,
안지 한달도 안되고, 면식도 5번 안팎이더만.
그런 사람한테 저따구로 말하는건 인간 자체부터가 글러먹었다는거 아님?
그런 사람이 학부장이라니. 진심 학교 다니기 싫어진다.
학교 내에서 불이익 오더라도, 난 진짜 저딴 인간한테 거짓 웃음으로 다가가긴 절대 사양이다.
학부장에 대한 나의 인식은 無에서 최하 인간이하로 급떨어짐.
회복불가.
진짜 하루종일 그 일이 머릿속에서 자꾸 떠올라서 완전 빡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