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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고시원 4남매 이야기 (4) 2011/03/20 PM 03:09


용철이가 주유소에서 일하기 시작한건 6개월 전,

동생들과 집을 나오면서다.

 

고시원비 35만원에 동생 세 명의 학비며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하루 15시간씩 일해보지만 한 달 백여만 원의 월급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란다.

 

 

알콜중독인 아버지를 피해 작년 11월 도망치듯 집을 나왔지만

기어이 아버지는 4남매가 있는 고시원을 찾아냈다.

 

 

 

4년 전 엄마가 가출한 후 아버지는 알콜중독에 빠졌고

그때부터 4남매는 고아아닌 고아로 자랐다.

 

생활비는커녕 학비조차 아이들이 직접 벌어야 했다.

 

트럭운전을 하던 아버지는 엄마의 가출 후 술 마시는 일이 많았다.

평소엔 괜찮다가도 술만 마시면 돌변해 아이들을 괴롭혔다.

점점 술에 취한 날이 늘어났고 자연히 일거리도, 사람도 떠났다.

 

 

 

(막내 태희가 하는 말입니다.)

 

 

 

 

4남매만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둘째 설희 역시 부쩍 철이 들었다.

식사준비며 청소에 빨래까지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었다.

 

그런 설희가 용철이에겐 큰 힘이 되어준다.

 

 

아침잠이 많은 태희 때문에 아침마다 소동이다.

 

엄마같은 언니의 서슬 퍼런 한마디에 태희가 조용해졌다.

 

오늘도 국 대신 물.

초라한 밥상이지만 이렇게라도 동생들을 먹여서 보내야 용철이는 마음이 놓인다.

 

막내를 보살피는 것은 중3인 태성이 몫.

태희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학교에 가느라 지각이 잦다.

 

동생들 다 내보내고 나서야 집안 정리를 하고

동생들 챙기느라 다 먹지 못한 아침밥을 앉지도 못한 채 먹는다.

 

4남매의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춤을 배우며 연예인을 꿈꾸었던 용철이는 집을 나와 일을 시작하면서 꿈을 접었다

 

지금은 단 한가지. 동생들과 고시원을 나오는 것.

 

더 이상 숨죽여 웃지 않아도 되고, 새우잠을 자지 않아도 되고,

언제 또 아버지가 찾아올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집. 그것 하나다.

 

 

 

십여 만원씩 지출되는 태희의 유치원비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힘들어도 동생들 교육비만큼은 아끼고 싶지 않은 것이 용철이의 마음이다.

 

어린나이에 엄마와 헤어진 탓일까?

 

태희에겐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다. 언니 오빠가 가족 전부다.

 

 

 

중학교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태성이는 학습비에 대회출전비등

한 달 백만 원 가까이 드는 돈을 감당하지 못해 얼마 전 그만 두었다.

 

 

 

일찍 자야 내일 지각하지 않을 텐데 태희는 잘 생각이 없다.

 

방음도 안 되는 좁은 고시원에서 태희의 어리광을 계속 받아 줄 수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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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팬    친구신청

아.. 정말 열심히 살아가네요. 알콜 중독자들이 아빠랍시고 애들 저렇게 괴롭게 하는것보면.. 제가 술 안좋아하는게 다행인거 같음..

엌정늬    친구신청

이거 후기 봐서 다시 보고 싶었었는데 감사해요

Crips Gangsterz    친구신청

이 씨발 잘사는 새끼들은 군대 다빼고 앉았는데 이런 애들은 현역가야하냐? 우리나라 법 진짜 젓같다

락순사마    친구신청

어린 애들이 고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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