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까봅니다.
어디가서 욕도 못하니 제 마이피에나마 질러봅니다. 쓰고나니 좀 기네요.
저번주 수요일이었나봐요.
9월달 인사이동 후에 가진 첫 회식이자 전체회식이었네요. 저 역시 인사이동을 당한 상태......
1차를 고기집에서 고기를 단체로 구워먹고, 반정도의 인원이 2차(노래방)로 넘어갈 때 즈음이었네요.
전체 직원들 중에서 평소에 마음맞고, 술자리도 자주 가지던 사람들이 2차에 빨리 안넘어가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나누면서 술을 몇잔 더 하고 있었죠.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전혀 몰랐는데, 2차는 저희부서에서 쏘기로 했었나봐요.
저희 부서 여사원이 갑자기 술 몇잔 더하고 있는 저희 쪽에 오더니 카드를 내밀면서
"2차에서 이거 가지고 결제 좀 해주세요."
라고 하면서 카드를 제 옆의 형에게 내밀었죠.
그 형이
"이거 받으면 2차가야해. 받지마~ 받지마~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카드를 받지 않았어요. 아주 장난스러운 말투였고, 다들 하하호호 하면서 웃어넘겼지요.
이 형이 술자리에는 절대 빠지지 않으며, 노래방도 꼭 따라가서 온갖 재주는 다 넘는 형이라 다들 장난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했지만 역시나 안된다고, 너님이 직접 가야한다고 웃으면서 사양을 했지요.
3번정도 뺀찌를 먹고, 마지막으로 저에게 부탁을 했는데 다들 "받지마 받지마 ㅋㅋㅋ"하고 있어서
저도 안받고 웃으면서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었죠.
전 솔직히 왜 카드를 주면서 2차에서 결제하라는지도 몰랐어요.
속으로
'이사람이 술이 많이 됐나...... 전직원이 60명가까이 되는데 돈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2차를 본인이 쏴. ㄷㄷㄷ'
이러고 있었지요.
저한테 4번째 뺀찌를 먹고 완전 초특급 삐짐 + 화나서 홱!! 하고 돌아서서는 뭐라뭐라 하더니 나가더군요.
그 때 눈치를 챘죠.
'아...... 이 여자가 총무구나.'
제가 있는 직장은 부서별로 법인카드가 있고, 총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거냐하면, 2차인 노래방에 가서 노래부르고 재롱떨기 싫으니 총무인 나를 대신해서 좀 결제 좀 해주세요. 이런거였던 거죠. 부서 옮긴지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이여자가 총무인지 아닌지 제가 몰랐던 겁니다.
같은 부서인 저까지 거절을 하니 빡쳐서 뛰쳐나간거죠.
바로 따라나갔습니다.
이 여자 겁나 빨라서 순식간에 신발을 신고 고깃집 문을 열고 나가고 있더군요.
바로 맨발로 쫒아갔습니다.
카드 달라고. 그러지 마시고 카드 주시라고. 안에 사람들이 장난친거라고. 다들 웃자고 한거니 화푸시고 카드주시라고......
그렇게 설득하다가 마지막엔 살짝 옷을 잡으면서 "에이~ 제가 할게요. 카드 주세요."라고 했는데 바로 더러운 것 닿았다는 듯이 팔을 홱!!하고 뒤로 뿌리치면서 됐다고 가더군요. 어이없어서 더이상 안말렸습니다.
그러고 술자리로 돌아와서는 어떻게 됐냐는 질문에
"붙잡았는데도 그냥 갔어요. 어쩌죠?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
라고 했네요. 다들 괜찮다며, 원래 총무가 가서 계산하는 것이 맞다며, 저에게는 잘못이 없으니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2차갑시다. 먼저 간 사람들이 우릴 찾겠어요."
라는 다른 부서 부장님의 말에 다들 일어서서 2차가고, 3차가고, 4차까지 가서 잘 놀았습니다.
문제는......
이 여자가 저 일 이후로 저를 투명인간 취급을 합니다. 저는 부서를 옮긴 입장이라 일을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자기가 몽땅 처리해버립니다. 저와 이 여자가 직접적으로, 같이 관련된 일인데도 혼자 결정하고 그냥 통보해버리는 방식으루요. 아주 개무시를 하는거죠..........
'나 꼴리는대로 할테니 너는 짜져라.' 이겁니다. 저의 일이기도 하고, 일의 반은 제소관인데두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할 때도 그냥 저는 없는 듯이 이야기를 합니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평소보다 오버해서 웃고 이야기하네요. 의도적으로 이야기에서 소외를 시키려는게 보입니다.
이거 뭐 어이털려서......
성인이 맞는건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이제 갓 사회생활 시작하는 사람도 아니고, 나이가 30이나 먹은 여자가 이게 뭐하는 짓인지......
여자가 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직장이라 더 무섭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저를 어떻게 포장해서 뒷담화하고 있을지 겁나네요. ㄷㄷㄷ
어렸을 때부터
'남 뒷담화를 하고다니는 사람은 다른 곳에 가서는 내 뒷담화를 한다.'
라고 배워온 저로서는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합니다. 이.. 뭐.. 개같은 경우가......
진짜 여성비하 하기 싫은데, 학교 다닐 때나 직장 다닐 때나 단체생활에서 여자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이상한 사람들은 일부'라고 하거나, '남자도 그런 사람들 많다'라고 하면 딱히 반박은 못하겠습니다만,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는 여자들이 대체로 다 이랬습니다. 솔직히 편견을 갖고 있어요. 맨날 편가르고, 뒤에서 욕하고......
그냥 하소연 할 데도 없고 해서 적어봤습니다. 에혀......
이제는 그냥
'그래 니가 다하면 나는 편하지. 니 꼴리는대로 해보렴.'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