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회사에서는 짧게 엔지니어 생활을 했었고, 지금은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는 회사에서 기술영어 관련 일을 하고 싶어 취업활동을 하는 중입니다.
역시 원하는 급여문제도 있고, 또 어떤 회사인지를 가늠하고 하니 쉽지가 않네요.
면접도 꼭 합격하는 법은 없으니 결과는 받아들이지만 합격하는 경우에도 위의 문제를 따지다보면 부득이하게 거부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ㅠ_ㅠ
얼마전에 그냥 무심코 넣어본 회사에 최종합격이 된 겁니다.
그 쪽은 기술영업이 아닌 엔지니어고요. 물론 취급기계나 관련회사가 일본회사인 만큼 일본어는 필수입니다. 회사내부에도 일본 본사에서 온 직원이 몇명이 있었습니다.
회사도 멀어요. 지금이야 강남역에 있어서 제가 사는 곳하고 그렇게 멀지 않았지만 면접때 전해들은 바로는 회사가 나중에 판교로 이사를 간답니다 -_- 걷는 거리 합쳐서 지하철로 50분은 걸리겠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봐도 제가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한 느낌의 면접도 아니었고... 전 100% 떨어지리라고 생각했거든요. 많이 긴장도 됐었습니다 ㅠ_ㅠ 면접관이 5명이나 앞에 계신 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거기에서 연락이 온 겁니다. 2차 면접은 있지만 그냥 패스하고 최종합격 된 걸로.
목표하던 업무도 아니었고, 그나마 원하는 것 중에 일치하는 건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는 것 밖에 없는데 제가 왜 바로 입사거부를 하지 않고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실 겁니다.
연봉이 너무 좋거든요. 지방대 나와서 신입으로 들어가는 것 치곤 너무 좋습니다.
이 정도면 월세 내고 내 생활비에 저금도 목표치만큼 하고 나중에 자동차 산 후에 자동차할부금도 내고 약소하지만 부모님 앞으로 용돈도 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일반 직장 들어가서 길게는 3년 정도 캐리어를 쌓아야 도달할 연봉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너무 매력적인 겁니다. 예전 직장과는 다르게 새벽에 불시에 불려나가서 고장을 수습해야 하는 일도 없다고 합니다.
예전 일과 비교했을때 여건도 좋고, 회사도 더 크고 하니 마음이 흔들리고(보다는 좋은 여건과 급여에) 있습니다.
이 정도의 찬스가 지금의 저한테 쉽게 오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제가 하고 싶은 방면의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것이고요.. 퇴사할때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말을 들었을때 기술영업직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기에, 지금 저 회사에 입사를 하면 왠지 모르게 그 분들과 저에게 한 약속을 어기는 마음도 드니 편치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구직활동은 7월을 넘기고 싶지않다는 최근의 제 다짐도 크게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회사 퇴사는 5월 말 경에 했습니다)
길어지다보니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길어지는 만큼 축적되는 스트레스도 지금 상황에 한 몫을 하고 있구요.
합격한 회사 입사 날짜가 29일이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타 기술영업 관련 회사에 내놓은 이력서들을 보고 연락이 올지도 불투명하고, 이런저런 문제로 긴 기간 머리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