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회사 출근관련 이야기를 해드렸었는데
저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가 더 있었나봐요.
차장 이야기로는, 빨리 퇴근(=6시 좀 넘어서 퇴근)하는게 신입스럽지 않다는 것.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합니다.
니가 열심히 했고 찾아봤다고 했지만 결과가 중요하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라. 일찍 오고, 일과시간 끝나면 더 남아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하는 모습을 보여라. 그게 노력이다.
알아야 하죠. 스스로 찾고 뭘 하는 것도 틀을 알고 어떻게 진척되는지 알아야 더 연구하든 공부도 하든 할 것 같은데.
입사한지 한 달도 안되서 혼자서 공부하고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저도 지금 제 일이 있다면, 또 그게 내일까지든 언제든 급한 일이라면 야근을 해서라도 끝내고 가겠죠.
다른 분들 잠깐 남아서 일 하실때가 가끔 있어도 그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상태에 제가 거기 옆에서 멀뚱멀뚱 쳐다보면 뭐가 더 늘어나는 거죠? 남아계신 대리님들도 그런걸 아니 일 없으면 먼저 들어가란 말 하시는 거고요. 딱히 사람 떠볼려고 그러는 사람들은 더더욱 아니니. 물론 옆에서 보면 눈동냥이야 되겠죠.
그런 모습을 매일 보이는게 성의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옆에서 이게 뭔가요 저건 뭔가요 이것저것 질문할 수도 있겠죠. 물론 그때그때 저에게 맡겨진 간단한 업무에 대해서는 당연히 여쭤보고 해서 해결을 합니다만, 그런데 저 오기도 몇 달 전부터 진행되온 사업에 관한 걸 들어도 제가 스스로한테 녹일 수 있는 시점도 아직 아니거니와 지금 들어도 이해도 안되는데 이건 어쩌라는 말입니까.
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다가 결론은 OO씨가 회사에 안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금 이 상황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이 얘기하는 차장도 저보다 2주 일찍 입사했습니다)
갑자기 숱한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러다가 수습기간 끝나고 또 퇴사해서 다시 이력서를 다듬어야 되는가.
아니면 여기서 어떻게든 맞춰서 앞으로 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만약 여기 나오면 당분간 또 무슨 알바를 하지.
난 동양사회 직장생활에 적합한 인물인가.
솔직해질 수 없는 분위기도 피곤하고.
엄마 아버지.
기타 등등.
업무는 시간 지나면서 숙달하면 해결되는 문제이니,
또 짧은 기간 지났지만 업무적으로 지적받은 건 없으니 앞으로의 걱정은 안하지만
그 외의 것들이 힘들게 하네요.
무조껀 "노력해라"하시는데 뭘 어찌 하는지 개념이나 틀을 알아야 연습을 해서 실제로 할때도 실수를 안하는 법인데.....
갑갑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