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을 하다가 드릴에 왼손 세번째 손가락이 찍혀서 부상을 당했습니다.
정확히는, 드릴로 피스를 박는 작업을 옆에서 돕다가 드릴이 헛나가서 피스와 함께 옆에 있던 제 손가락으로 온거죠.
아주 피스가 푹 박혀서 피가 철철나는 건 아니었고요. 물론 파인 손톱부분은 망가지고 피가 좀 났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손가락뼈 끝부분에 약간의 골절이 있네요.
근데, 처음 처치 받은 병원에서는 공구가 뼈까지 일단 들어갔으니 만약을 위해 입원을 해서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만에 하나 십만에 백만에 하나 불상사(골수염으로 인한 손가락 절단이라던지)가 일어나는 것을 더 방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먹는 항생제도 효과가 있겠지만 팔에 맞는 항생제에 비하면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병원을 옮겨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서 다시 상처를 보이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이 쪽에선 보통 이러한 경우의 이 정도 상처는 입원을 시키지 않는 방침이라고 하네요(항생제 약은 받았습니다). 100 중 90 이상은 정상적으로 낫기 때문에 상처에 약 바르고 해서 기다리고 뼈는 그대로 붙는 걸 기다린답니다.
일단 직장에서 와주신 분들은 제가 원하는대로 하라고 했고, 전 입원(골수염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음이 계속 놓이지 않더라구요)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직장에 한 부장님 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그런 부분은 ㅇㅇ씨가 알아서 결정해야하는 거고, 아까 같이 갔었던 ##차장들은 입원할 정도는 아닐 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ㅇㅇ씨가 선택해서 보고할 수 있도록 해. 그런데 요즘 또 병원보면 치료비 더 받을려고 뻥카치는 데도 많더라더만. 여튼 ㅈ메ㅐㅑ러ㅔㅁ제ㅐㅑ럼재 해서 ㅁ재랴ㅓㅈ매ㅓ 해. 몸조리 잘하고'
라는 말을 들으니 약간 화도 나고 그러네요. 아니 ㅆ발 만에 하나 병이 되서 악화되면 어쩔건지.
그런데 반대로 설마하는 생각, 혹은 약간 귀찮은(이러면 안되지만) 생각에 그냥 약처방 받고 경과를 볼까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아니고 또 괜찮다고 한 의사도 있다면 통원치료 괜찮다고 봅니다.
입원하면 예상되는게 환부 잘 관리하면서 피 뽑아서 염증 수치 자주 볼 수 있다는거 일텐데...
이 정도야 환자가 집에서 조심하고 통원하며 드레싱하면 충분하지 않나...
입원하라고 한 의사의 말도 일이가 있지만 저는 뒤에 언급하신 의사 의견에 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