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조카 애 컴퓨터를 맞추려고 용산 던전을 돌고
컴터와 모니터를 낑낑거리면서 들고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전 몸도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고, 피곤하기도 한지라, 용산역에서 동인천 급행을 탔고,
용산역시발이다 보니 요행히 자리가 많아 긴의자 사이드 자리에 앉았습니다.
너무 졸려서 자고 싶었는데, 혹시나 어떤 사람이 짐을 들고갈까봐 짐을 손에 든체로
헤드폰 끼고 눈감고 있었죠... 졸려서 잠들뻔 했지만, 짐때문에 자지도 못하고ㅠㅠ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알게된 중국친구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잠깐 중국어로 통화좀 하고
(절대로 큰 소리로 통화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_ㅠ)
다시 헤드폰을 끼고 눈을 감았는데 한 2~3분이 지났을까(노래하나가 다 끝나기 전이었으니)
어떤 사람이 갑자기 제 머리를 손바닥으로 쎄게 한대 치는 겁니다
가뜩이나 헤드폰 쓰고 있었는데 귀는 쓸렸지, 플라스틱 모서리에 머리 찍혔지
엄청 아파서 도대체 뭐야 하고 쳐다보니, 어떤 할아버지가
"등치도 큰 짱개새끼가 어디서 어르신이 서있는데 가만히 있어!?"
이러는 겁니다;;; 순간 어버버버버버;;;;;;;;;;(ㅁ_ㅁ;;;;)
저는 그 할아버지가 계신줄도 몰랐고,(솔직히 기분상으로는 할아버지란 표현도, 높임표현도 쓰기 싫습니다만_-)
그 뒤로 대충 이야기 한걸 쓰자면..
"아니 저 앉고 싶으시다면 저한테 말씀하셔서 자리좀 양보.."
"아니 짱개새끼가 뭔 말이 많어!"
"아니 저기, 저 한국 사람이고, 중국어를.."
"중국말 쓰는 새끼가 짱깨지 그럼 뭐야!"
"저 화교 출신도 아니고, 중국계랑은 아무.."
(사실, 어머니는 중국태생이시고 부계쪽은 일본계이긴 합니다...;;)
"그건 또 뭐야!? 그게 뭔 상관이야!"
"민증 보여드릴께요"<-지갑 꺼내려고 일어났습니다. 저는 키가 196정도 됩니다..;;
그래서 민증 보여드리고선
"저 인천사는 한국사람 맞구요. 중국말 쓴다고 중국인이라 생각하시면 안되십니다. 그리고 중국인이라고 사람 그렇게 막대하고 때리고 그러시면 안되세요. 아니, 애초에 말로하시면 그냥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을 가지고, 먼저 때리시면서 시작하시면 안되십니다.. 자리 앉으세요. 짐 치워드릴께요."
대충 이렇게 말할때까지 계속 자르던말 한번도 안짜르시더군요.. 아마 제 키때문에 말을 못꺼내신 것 같더군요.
그리고선 반대편쪽 문에 짐 놔두고 기대고 있었는데, 제가 기분이 확 안좋아져서 인상이 써졌나봐요. 그러더니
"뭔 인상을 찡그리고 있어!" 하시길래
"아 죄송합니다" 말하고 계속 창밖 내려다보고 있었네요...(키때문에 창 밖을 내려다봐야 합니다_ㅜ)
중국말 쓴다고 중국인으로 오해받고, 그것 때문에 또 머리 쳐맞고..
가뜩이나 무거운짐 두개씩이나 들고 가고 있었으니 짜증이 너무 확 솟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동영상으로 찍고있던 여자분한테 가서 정중히 지워달라해서 지우긴했는데
다른 사람이 또 누가 찍었을까봐 일하면서 계속 지하철 관련 동영상 찾아보고 있습니다_ㅠ
괜히 지워달라 했나,, 연락처 받아서 동영상 올라오면 때리는 장면 있으면 올려달라고 컨택했어야 했나_ㅠ
지금 상황은 제가 잘한건 아니지만, 제가 그렇다고 그 9호선 막말녀 처럼 진짜 나쁘게 군건 아닌 것 같은데
동영상이라는게 어떻게 찍어놓으면 제가 완전 나쁘게 군것 처럼 나올 수도 있는데_ㅠ
그 할아버진 부천에서 내리시더군요...
만약 동영상 올라오면 어떻게 해야될지 겁납니다_ㅠ
저런분들덕에 싸잡아서 에휴 늙으면 다저모양이지 얘기는 안나왔으면 하네요;;;
아무튼 힘내세요 잘못하신거 하나도없으신거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