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이피에 글써보는데
뭔가 조언을 구하고 싶기도 하고 그냥 후기라도 남기고 싶어서 써보네요.
제 나이 벌써 20대 후반.. 30살을 앞두고 있는 나이에
불알 친구가 전화로 자기 직장 동기와 소개팅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톡으로 사진도 날라와서 봤는데 액면가로는 대략 20대 중반 정도?
사진 상 인상도 꽤 괜찮고 해서 어떨결에 승낙했는데
다음날 제정신 차리고 (ㅋㅋ) 다시 물어보니 20대 중반이 아니라 21살 고졸 직장인이라고 하네요 ;;
여기서 문제점은 제가 부끄럽게도 아직도 대학교 재학중이라는 사실.. 구직활동하기도 애매한 4학년 1학기 입니다.
(휴학 좀 오래해서 코스모스 졸업하게 됐네요..)
근데 졸지에 21살과 소개팅하게 돼서 이를 어쩌나 하고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만났습니다.
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상대분은 물어보니 올해만 소개팅 좀 많이 했다고 해서 그런지
제 눈에는 저보다는 덜 긴장한거 같더라구요.. 어디까지나 제눈에는..
긴장의 끈을 안 놓으려고 열심히 입도 털어보고
식사도 하고 카페에서 차마시면서 2시간 쭉 얘기하다가 내일 출근한다고 해서 조금 일찍 ㅃㅇㅃㅇ했는데
뭔가 아직도 석연치 않네요.
뭔가 실수하지 않았을까 너무 내 얘기만 한게 아닌가.. 좀 많이 걷게 하지 않았을까...
다행히 애프터는 잡았지만 지금 당장 시험기간이라 시험끝나고 보는걸로 했습니다.
오늘 처음보고 애프터가 2주뒤라 너무 늦는게 아닌가 싶긴 한데 어쩌겠습니까.. 학점관리 해야죠..
곱씹으면서 가장 신경쓰였던건 공감대 형성이었어요.
그녀는 20대 초반의 고졸 직장인, 전 20대 후반의 대학생.
취미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그리고 거의 대화 40% 정도는 서로의 일상의 특징과 차이점? 이런 얘기로 했던거 같네요.
소개팅은 수년만에 처음 하는데 잘 한건지도 모르겠고
잘 될지도 모르겠고..
아마 2주뒤의 애프터에서 결정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