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애들 옷챙겨 입히고 어린이집 보내려고 전쟁(?)중에
또 딸내미한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손톱 물어 뜯으면 분명히 "이제 아빠가 때찌 할꺼야!" 라고 약속을 했고
또 손톱을 뜯길래 손바닥을 탁 때리니깐 "안아파 헤헤헤" 하길래
다시 허벅다리쪽을 짝! 때렸더니 "아파 ㅠㅠ"
왜 맞았는지 왜 아빠가 화내는지 이유를 말해 보라니
또박또박 잘 말하다가 서러움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뚝뚝 하고 울더군요;;
잘한거 없으니 울지 말라고 또 화내니 울음 억지로 그치면서,
"아빠랑 엄마랑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큰아빠랑 외삼촌이랑 외할머니랑
다 미워 화내는 사람은 다 미워!" 하고 엉엉 우는데 -_-;)
울면서 다시 내 품에 안겨서 "아빠 사랑해 엉엉" 어쩌라는건지 ^^;;;
그후에 대사가 좀 충격이였습니다.
"아빠는 엄청 사랑해! 사랑하는데! 화내는 모습이 미워! 엉엉"
헐;;;;;;;
이건 제가 예전에 배웠던걸 애한테 말해줬던 내용인데
아이한테 잘잘못을 이야기할때 인격 자체는 존중해주라고
"아빠는 지금 000이한테 화가 난게 아니야 000의 거짓말한테 화가 난거야"
이런식의 화법을 쓰라고 하더군요 "000하는 행동이 미워"라는식?
몇번 써먹은적 있는데 고걸 고대로..ㅠㅠ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선생님한테 일러 바쳤나 봅니다. -_-;)
선생님이 편지 써보지 않겠냐고 해서 저렇게 써왔네요 ㅋㅋㅋ
이제 6살인데 한글도 잘쓰네요 긔여미
완전 보살처럼 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힘드네요 아이랑 이틀에 한번꼴은 싸우고 화내는득...
그래도 품에 포옥 안겨서 엉엉 울면서 "아빠는 사랑해"
하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ㅠㅠ
아이를 키우면서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더 커진것 같습니다.
한없이 내가 한심해 보이고 못나 보이고 나락으로 떨어질거 같아도
내가 세상에서 최고로 멋지다면서 안고 뽀뽀해주는 아이들덕분에 힘이 나네요
분노 조절 빡침 조절 인내심이 많아야 된다는걸
애때리고 나면 부모 가슴 아프다는게 뭔말인지 조금 알겠더만요. 제가 느꼈던게 맞는지 모르겠지만ㅋ
그리고 옛말에
"밭에 나가서 일할래? 집에서 애 볼래?" 하면 왜 밭에 일하러 간다는지 알겠더군요 ㅋㅋㅋㅋㅋ
고생하십니다
저는 제 조카들 봐도 예뻐 좋아 죽것는데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