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 데리러 갔다가 학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길래 옆에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자 애들... 와.. 어디서 그런욕들을 배웠는지.. (아직 인터넷도 잘 못할텐데 초딩 1이면..)
씨X년 부터 시작해서 주옥같다는둥 어른인 내가 옆에 있는것도 신경 안쓴다는둥 서슴없이 쌍욕을하면서.....
그래도 지들끼리 세상이 있으니 내가 참견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가만 있으니
진짜 뭔 욕을 안하고는 말을 못하나? 싶을정도로... 와 듣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올라서
거기 남자애 둘이 불렀습니다.
의아한 표정으로 뻘쭘하게 앞에 서있는 상태에서
왜 욕을 하느냐? 처음부터 봐왔는데 여자애들이 욕먹을만큼 잘못한것도 없는데 왜그러느냐?
물론 대답은 안하더군요
어디서 배운욕이냐? 컴퓨터 하느냐? 설마 선생님 앞에서도 그러느냐?
또 대답안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더 열받기도 하고
설마 너 그욕들 집에서 배운욕이냐? 어머니 아버지가 네가 그런말을 한다는거 알고있느냐?
까지 묻고나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해서..
니들끼리 어른없는데서 욕하는것까지는 뭐라 못 하니깐 신경끄마.
대신 어른있는 자리에서는 고운말을 쓰는게 좋을것 같구나. 라고 타이르고 딸내미 데리고 집에왔습니다.
오는길에 딸내미한테 물어보니 씨$년 미%년 주옥같은 등등이 무슨뜻인지도 모르더군요 (당연하겠지만)
그냥... 좀 나쁜말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어요....
우리 딸은요... 반에서 친구가 '넌 참 나쁜아이구나?'
(잘못한것도 없는데 선생님한테 칭찬 많이 받았다고 시샘해서 친구가 뱉은말)
라는 말듣고 집에와서 아빠 품에 안겨서 울어버릴정도로 여린 아이입니다.
'000가 왜 나한테 그렇게 나쁜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라면서...
여하튼, 그때 그녀석들 몇번더 만났는데 날보면 위축되는지 조용히 놀긴 하더군요 ㅋㅋ
다들 불러서 얼음과자좀 사주면서 '아저씨 나쁜사람 아니다. 너희들이 바르고 곱게 컸으면 좋겠다.'
'이제 막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이 벌써그러면 되느냐... '
라고 꼰대 발언하면서 ㅋㅋㅋㅋㅋ 친해졌습니다.
제 생각엔 진짜 가정교육이 중요한것 같아요
따로 교육이라기보다는 그냥 자녀와 시간을 좀더 같이 보내고 부부끼리도 막말은 하면 안되겠더군요
보는 앞에서는 서로 존대해주고 고운말쓰고 자주 안아주고 그게 교육 아니겠습니까...
여러모로 안타까운 아이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나 하나라도우리 딸/아들 만이라도 ....
바르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언젠간 욕을 알게 될텐데 ...
몇학년부터 욕을해도 괜찮을지 기준이 안서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나도 고딩때는 친구들하고 욕 안붙이면 말을 못하긴했는데....(경상도 특징이랄까?)
군대 다녀와서는 고쳐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