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뚝이가 양반을 조롱하는 것은 풍자이다. 하지만 양반이 말뚝이를 조롱하는 것은 폭력이다. 모든 행위는 맥락 속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십자가상을 변기에 던져두는 것까지 예술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지만, 선지자를 그리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다양한 신념을 가진 이들이 공존하는 사회라면, 상대의 신념에 관한 존중이 기본이다. 이러한 맥락을 무시한 채, 자신의 가치관에 타인의 신념을 끼워 맞추려는 것은 폭력일 뿐이다. 종교적 원리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종교적 원리주의를 비판하기 위하여 반드시 종교적 상징을 조롱할 필요는 없다. 즉, 굳이 무함마드를 그리지 않아도 이슬람 원리주의라든지 이슬람 무장 세력을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
(전문 링크)
글 중의 'Je ne suis pas Charlie(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는 샤를리 에브도 총격 사건에 대한 구호 'Je suis Charlie(내가 샤를리다)'에 대응하는 문구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좋아 하면서,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