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좋은 분들이 좋은 세상으로 가시는 해인가 보다.
현우가 태어난지 4일만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직 현우 얼굴도 못보여드렸는데..
전화도 안드렸는데..
증손자 얼굴 보실 수 있으시니깐 오래오래 사시라고 그랬는데..
죄송해요 할아버지.
자주 연락도 못드려서 죄송해요.
옛날 나 어릴적엔 할아버지가 연도 만들어 주시고 썰매, 화살등 뭐든 만들어 주시는
마법사 같았다.
같이 언덕에 올라가 산과일도 따주시고 그랬었다.
뒷집 어른들과 고스톱치시는 것도 기억난다.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김치는 아직도 내각 먹어본 김치중에 제일 맛있는 김치.
항상 영원할것 같았던 그런 시간도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뒤로 조금씩 변해갔고
세월의 탓인지 동네 어른들도 한분두분 안보이게 되시더니
할아버지만 동네에 혼자 남으셨다.
작은아버지 가족과 같이 사시지만 낮에는 언제나 외로우셨던..
평생을 해오셨던 농사일도 그만두셔야했기에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만해도
배에 복근으로 단단하셨던 배가 언젠가 불룩 나온 그저 평범한 배가 되있으셨다.
할아버지..
외국에 나와있어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돌아가신 오늘도 찾아뵐 수가 없어서 죄송해요.
부디 좋은 곳에서 쉬고 계시길 바랄께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