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한파가 몰아친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남은 선수가 둘다 롯데 선수라 마음이 아프네요.
손승락 선수는 승락극장이라는 오명과 함께 욕도 먹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4년동안 롯데의 마무리 역할은 수행해주었죠. 사실 4년전 FA시장에 처음 나왔을때 나이 때문에 하락세가 찾아올 손승락 선수보다는 좀 더 좋은 매물이었던 정우람 선수를 더 강력히 원했었지만 역시 꼴런트의 판단은 좀더 값싼 손승락 선수였죠. 당시 마무리가 간절했던때라 기왕 돈 쓸거라면 화끈하게 지를것이지...
롯데는 창단 초기부터 4년전까지 항상 불펜이 불안불안 했던 구단이었고 그 중에서도 이렇다할 마무리 투수가 없었던 구단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외국인 투수를 마무리로 몇번 뽑았고 손민한을 마무리로 써볼 궁리도 했었으며 풍운아 노장진에게 매달렸던 적도 있었고 비싼돈 줘가며 정대현 선수를 FA영입했을까요. 그런 의미에선 손승락 선수는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4년동안 그나마 안심하며 9회를 맞이할 수 있는 안식처같은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제아무리 승락극장 승락극장하며 욕을 먹어도 예전 롯데의 9회 마운드를 회상해보면 너무나 아찔해서...
물론 이제 에이징커브는 완연하고 앞으로 손승락 선수를 마무리로 기용한다는건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꼴이지만 그래도 약한 불펜에 힘을 보태줄 선수임은 틀림없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팬에겐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이지요. 빌어먹을 백골퍼가 비록 제구가 엉망이긴 했지만 그래도 2차 1라운드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였던 선수를 그 유명한 선수도 아니다는 말과 함께 1년만에 방출해버렸죠. 그뒤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SK등을 전전하며 고만고만한 활약을 하다 2차드래프트로 결국 다시 돌아온 선수인지라 고효준 선수를 볼때마다 짠한 마음이 들기도합니다.
하지만 대체 왜 FA신청을 했는지는 의문이네요. 올시즌 정말 고생해준 선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타구단이 탐낼만큼 뛰어난 성적을 남긴것도 아닌데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경쟁력도 없어 그나마 꼴데 불펜인지라 자리가 있는 것인데... 그냥 잔류선언하고 연봉 협상했다면 연봉이 소폭 인상되는 선에서 좋게좋게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굳이 욕심을 부려야 했을까 안타깝네요.
이미 스프링캠프는 시작했고 두선수와의 계약은 요원해서 왠지 또다시 FA미아가 생길거같은 불길한 느낌이들어 주저리 주저리 해봣습니다. 올해는 여론도 선수들에게 정말 차가운 한파 같은지라 동정론도 별로 없더군요. 이제 얼마 안있으면 쓰잘데기 없는 사치세도 생기는지라 오버페이는 지양해야겠지만 팬입장에선 굳이 구단돈 까지 신경쓰며 아낄필요야 있나요 적당적당히 서로 양보해가며 조속히 계약이 마무리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