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한글 안 사요~라고 주장할 수 있는 요즘 세대의 루리웹 분들이 참 부럽네요.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을 만한 시기가 되었다는게 참 기쁘기도 하고요.
저 정도되는 연배를 지니신 올드 게이머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시겠지만 한글화는 커녕
정발 자체도 호사스럽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지요.
게임의 정식 한국 유통은 사실 꽤나 오래된 역사가 있긴 합니다. 재믹스와 IQ1000-2000으로 대표되는
MSX계열부터 시작해서 현대 컴보이 삼성 알라딘 보이 등 꽤나 초반부터 정식 유통이 되긴 했었지요.
하지만 그 소프트의 질과 양 그리고 선구안은 매우 처참했던지라 사실 게임기만 유통되었다고 봐도 좋을정도였지요.
PC게임도 마찬가지로 동서등에서 초반에 나름 의욕적으로 유통을 했었지만 한글화 되었던 게임은 거의 없었던거 같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콘솔게임을 좀 하려면 일본어는 기본이고 PC게임좀 하려면 영어는 기본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제 또래에서 게임 좀 좋아하는 친구들 보면 일본어와 영어 실력이 보통 다 게임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들이지요.
저 역시 오직 게임을 하기 위해 게임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어는 회화나 쓰기는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읽기와 듣기 능력만은 엄청나게 발달 되었고 영어도 뭐 게임 스토리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는 되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게임 선택은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다보니 그다지 한글화가 필요한 입장이 아니라서 처음엔 안 한글 안 사요~라는 주장이 그리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도 한글화가 되면 당연히 한글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게 조금이라도 진행이 빠르고 조금이라도 좀 덜 피곤하니 한글화가 좋은 것은 당연하고 혹 한글판이 후행발매가 된다면 뭐 꼭 빨리 플레이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다른 언어버전이라도 먼저 사서 즐기면 되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나중에 한글판을 사거나 아니면 당연히 가격 폭락하게 되는 다른 언어버전을 그때 가서 사면 되니 금전적 이익도 생기게 되고 이래 저래 메리트가 많다보니 당연히 한글화를 바라게 되는 입장으로 슬그머니 변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전 세대 PS3/360 시절에는 파이널판타지를 비롯해서 GTA등 전혀 생각도 못했던 게임들이 한글화가 당연하다는 듯이 되다보니 이제는 한글화로 발매가 안 되는 게임은 저도 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더군요.
사실 영화 만화 소설등의 다른 매체들은 국내에 유통되면 당연히 한글 자막이나 번역을 하는건 상식 아닙니까 유독 게임만이 당당하게 원어로도 유통되는 특이한 매체이지요. 음악같은 예외적인 매체도 있긴 하지만 사실 음악에서 가사의 무게감은 그리 크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요.
아무튼 두서없이 쓸데없는 글이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요즘 게임 정보글을 클릭하다 보면 댓글 중에 간간히 안 한글 안 사요~라는 댓글이 보일때가 많은데 앞서서도 얘기했지만 소비자로써 그리고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주장이지만 그걸로 도배되는건 좀 보기 안 좋을때가 있긴 하더군요. 그냥 1절 2절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아이러니 하지만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들을 보다 폭 넓게 즐기시려면 영어와 일본어는 한번 배워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예전에 비하면 정말 수 많은 게임이 정발이 되고 한글화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정발 조차 안되는 게임들이 분명히 있고 정발되는 게임이 다 한글화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뭐 외국어 배워서 결코 손해 볼 일은 없는데다 특히나 일본어는 한자만 좀 알면 참 익히기 쉬운편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