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랑은 전에도 언급했던 부자지간같은 사이 (링크)
간만에 만나니 건강은 더 안좋구 장날마다 정육점에 미어터지는 손님덕에 전신이 근육통.
어김없이 등을 밀러 정육점을 닫고 목욕탕을 출발함.
설때는 그래도 등밀어주고. 양손을 기계에 다쳐서 힘을 못주니 팔도 밀어줬는데.
그 짧은 기간동안 이제는 자기 목도 못밀게 버렸습니다.
이제 쉰인데 벌써부터 자식시켜서 등도 아닌 팔,목 밀게하느거 남이 보면 얼마나 욕할까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모습이 밀어주는 저로서도 참 기분 좋았음.
그렇게 열심히 때를 미는 도중 목욕탕의 수건과 타올들을 치우는 아저씨가 돌아다니고
때를 다 밀고나서 이모부가 급 당황을 하며 틀니가 없어졌다고 말을 꺼냄.
[없어진것도 충격이었지만 틀니를 시작했다는 말도 충격이었음]
정육점은 그 부근에서 고정 고객이 많은터라 목욕탕 직원들도 손님으로 자주오고 직접 말꺼내기가 어렵다며 좀 찾아달라는 말을 듣고 '우리 아빠 틀니를 직원분이 치우셨는데 찾아달라' 라는 말을 듣고 여차저차 틀니를 찾아옴. 더럽혀진 수건과 타올에 둘러싸여있던 터라 틀니를 비눗물로 슥슥 닦아서 건내주니 이모부가 계속 웃고있었음.
그 짧은 아버지라 말해줬던게 그렇게도 좋았던지 몇번이나 내가 직원에게 했던 그 말을 읊조리더군요.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서로 같은방에 잠을자니 건강상 문제도 있고 하루종일 고기를 자르고 운반한탓에 끙끙 앓고 잠을못자. 밤새파스를 붙이고 무리해서 쥐도나버린 다리를 주물러주다 하루가 지났습니다.
다음날 부산으로 돌아가는데 하루만 더 있다가라고 너무 아쉬워해서 미안했음.. 표도 없어서 미룰수도없구.
시간이 지나니 점점 늙어가는 모습에 마음도 아픈데.
전화로 농담반 진담반 나중에 죽으면 니가 꼭 장례두 같이 치뤄줬음 좋겠다는 말이 떠올라서
말없이 눈물만 떨어집니다.
모두 해피추석되세여 :)
CIRRUS님도 즐거운 추석되시고 맛난 음식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