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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스포)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영화 비교 (1974 & 2017) (8) 2019/10/24 AM 09:12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두 번 영화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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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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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974년과 2017년.

두 작품 다 화려한 캐스팅에 흥행도 성공했죠.

 

1974년작은 원작을 가장 충실히 재현했다고 원작자 본인에게도 인정받았고,

2017년작은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니까 원작의 추리 재현보다는 인물들의 심리를 보다 깊이있게 묘사하는 방향으로 그려졌습니다.

 

개인적으론 2017년작의 연출이 더 납득이 갔습니다.

1974년작에선 살인의 동기가 너무 추상적이었죠.

'내가 모시던 분의 아이가 유괴돼서 죽었다. 그래서 복수한다.'

마치 춘추전국시대 자객열전을 보는 듯한 기분이네요.

 

2017년작에선 인물들의 절절한 사연이 전해져서 살인 동기가 훨씬 더 납득됩니다.

'와 저 시키 저거 잘 죽였네. 인정.' 이럴 정도로요.

 

..........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책으로 읽을 땐 긴장감 넘치던 장면도 막상 영상으로 볼 땐 맥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 읽고 상상할 땐 몰랐지만, 밀실 살인사건 용의자들을 한 방안에 모아놓고 말빨로 하나하나 트릭을 논파하는 토크쇼 같은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 너무 작위적이라서 오글거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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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자기 죄를 대중에게 다 까발리는 치욕스런 현장에서 범인은 도망도 저항도 안하고 그걸 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살인범이 한두 명이면 몰라도, 심지어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선 포와로가 12명의 용의자들한테 둘러싸여서 목숨 내놓고 저 짓을 하죠.

아저씨, 그러다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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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작에서 이 장면은 훨씬 납득이 가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용의자들이 도망 못가게 구석에 전부 모아두고 권총으로 위협하면서 포와로가 썰을 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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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작의 내용 정도만 들어봤고 실제 원작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싶은 분이라면 1974년작부터,

원작을 충분히 알고있는 분이라면 현대적인 연출로 재해석된 2017년작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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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    친구신청

아무 생각없이 그냥 심심풀이로 예매해서 영화관에서 봤다가 아주 재밌게 보고 나온 작품입니다. 원작소설 내용도, 원작 영화도 안본 상태로 봤는데 마지막까지 아주 완벽했습니다.

s∑감는아련    친구신청

원작소설이 1934년 작품입니다
사실 당시의 시대상과 지금의 시대상은 많이 다르죠
그때는 납득이 되던게 지금은 납득이 안되는 상황은 다수 많습니다

전 17년작에서 포와로 키가 너무 커서 적응이 안되더군요
160 정도의 작은 키와 수염이 포와로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ㅠㅠ

gunpowder06    친구신청

동글동글한 대머리에 왁스칠한 수염은 드라마에서 하도 많이 봐서,
이런 색다른 모습도 나쁘지 않더군요.
마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 홈즈를 보는 것처럼요. ^^

최고빨갱이    친구신청

'내가 모시던 분의 아이가 유괴돼서 죽었다. 그래서 복수한다.'
이건 아닌거 같은데요. 원작 소설도 영화도 이느낌이 아닙니다.

최고빨갱이    친구신청

그리고 TV드라마판 2001년, 2010년 버전도 한번 보세요.
또 다른 느낌입니다.

2017년판은 현대적이고, 화질죽이고, 눈쌓인 풍경은 죽이죠

gunpowder06    친구신청

보통 범죄도 아니고 무려 살인인데,
범행을 기획한 핵심 인물 외에 나머지 인물들은
굳이 12명 숫자 채우려고 부른 건가 싶을 정도로 동기가 약하더군요.
이건 20세기 초의 서구권 정서가 다르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요.

치킨나라피자공주    친구신청

2017년 ost 너무 좋아요

목따기바사라    친구신청

2017년판 보고 너무 실망했습니다.
좋은 감독이 좋은 배우들 데려다 놓고 이런 결과물을 내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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