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
: '비행의 창피함'
온실가스의 주범인 비행기를 타는 데서 느끼는 죄책감을 이르는 말.
요즘 뉴스에 종종 오르내리는 이 말은 '플뤼그스캄(Flygskam)'이라는 스웨덴어에서 시작됐습니다.
많은 유명인들이 동참하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진 유행어입니다.
스웨덴, 그레타 툰베리의 고향이죠.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km를 이동할 때 비행기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버스의 4배, 기차의 20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플라이트 셰임 운동으로 많은 유럽인들이 비행기 여행을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스웨덴에선 비행기 승객 수가 2018년에 23% 감소했다고 합니다.
유럽의 항공회사들도 사업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친환경 엔진 개발을 약속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계속 유럽 얘기가 나왔습니다.
네, 이건 유럽 얘기입니다.
유럽에선 바람직하고 유럽에선 가능한 얘기죠.
(유럽의 고속철도 노선도)
그레타 툰베리가 영국 플리머스에서 미국 뉴욕까지 2주 동안 요트를 타고 간 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지를 밝히기 위한 퍼포먼스입니다.
뒷말이 무성해지자 본인도 '퍼포먼스는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선원들을 비행기로 불러와서 집에 갔구요.
당장 중국 미세먼지, 일본 방사능과 환경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아, 요즘 힙하다는 플라이트 셰임 운동에 우리도 동참해볼까?"
이건 뇌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