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영화 '헌트'가 올라왔습니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개봉이 연기됐고,
트럼프가 영화를 디스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였죠.
이 영화는 같은 블룸하우스에서 만든 '겟 아웃'과 대척점에 있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겟 아웃은 트럼프 임기 초기에 나와서 백인 상류층의 위선적인 인종차별을 풍자했고,
헌트는 트럼프 임기 말기에 나와서 pc의 위선적인 정의관을 대차게 풍자합니다.
정치적 올바름을 부르짖는 진보 부유층들이, 그들이 경멸하던 보수 공화당 지지자 레드넥들을 납치해서 인간사냥을 벌입니다.
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작자들은 사람을 죽이는 와중에 에이즈 퇴치, 빈곤 구제, 인종차별, 지구온난화 타령을 합니다.
납치 대상을 고르면서도 인종, 성별, 연령, 종교적 배려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신나게 총질을 하면서도 이게 다 너희 극우보수 놈들이 총기규제를 반대한 결과라고 헛소리하죠.
이들은 자신들이 납치한 사냥감을 '개탄스러운 사람들(deplorables)'이라고 부르며 혀를 찹니다.
네.
이 영화는 힐러리 클린턴을 대놓고 까고 있습니다.
'개탄스러운 사람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힐러리가 성소수자 기부행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난하면서 한 말입니다.
이 발언 때문에 힐러리는 입으로만 고상한 척하고 반대파를 사람 취급도 안하는 차별주의자라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지들만 잘난 줄 착각하고 정치적 올바름 타령하면서 편가르기 하는 바람에 결국 트럼프같은 놈이 대통령이 됐다고 까는 거죠.
헐리우드에서 이렇게 대놓고 진보의 위선을 비판하는 영화는 없을 겁니다.
진보의 위선을 비판한다고 말은 했지만,
저도 사실은 태극기 할배나 개독 같은 년놈들 보면
그냥 때려죽이고 싶은 상상을 합니다.
솔직히 재미는 없더군요..
너무 B급감성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