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도 죽고, 캡틴도 가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이제 생판 처음 보는 캐릭터들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터널스는 관객 평가도 애매하고, 히로시마 원폭 장면까지 비난받으면서 악재가 많았지만, 직접 보고 나니 단독 영화로도 충분히 볼만하네요.
2시간 반이 넘는 상영시간에 비해 화려한 액션 장면이 적어서 약간 지루할 순 있습니다.
지구를 수호하는 초월적 존재들이 타노스 때는 뭐 했냐는 물음에 대해, 아주 단순명료하게 응답하고, 그게 영화의 줄거리를 이끄는 원인이 되는 것도 좋았네요.
논란의 히로시마 장면도 굳이 납득 못할 건 아니었습니다.
신석기시대 인류에게 증기기관을 가르치려고 할 정도로 과학문명 덕후인 양반이, 인류 역사상 실제로 사용된 가장 진보된 과학기술의 결과를 보고 절규하는 장면은, 7천년의 빌드업을 직접 관람하고 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굳이 이해 안된다고 비난할 거면, 콩키스타도르가 화승총 쏘는 거 보고 '인류보완계획은 실패작'이라며 이터널스 때려치우고 탈주하고선, 고작 정글에서 사이비 종교집단 수준의 마을이나 이끌던 양반이 더 황당하죠.
원자폭탄 vs 화승총
* 쿠키영상에 진짜로 BTS가 까메오 출연했으면 대박이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