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건설중인 핵폐기물 보관소 '온칼로'에 대해선 한 번쯤 들어봤을 거에요.
450m 깊이의 화강암 암반층에 거대한 터널을 뚫어서 핵폐기물을 무려 10만년 동안 영구보관하는 곳.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미로같은 구조로 만들고,
10만년 동안 온칼로에 대한 기록이 사라질 것을 대비해서 전세계 언어로 경고문을 붙여두고,
인류 문명과 문자가 아예 사라지는 것도 대비해서 그림으로 경고를 남기고,
접근하면 뒈집니다 하는 무시무시한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오히려
온칼로에 대한 기억이 사라진 후 먼 미래의 사람들에겐
뭔가 졸라 신비하고 매력적인 던전처럼 보일지도 모르죠.
심지어 지금도 하지 말라는 짓을 유튜브 찍겠다고 죽어라 하는 사람들 천진데.
후쿠시마, 체르노빌....
온칼로를 소재로 한 핀란드 드라마 'White Wall'이라고 있는데요,
핵폐기물 저장소를 건설하는 회사가 땅을 파다가 미스테리한 하얀 벽을 발견합니다.
이 벽의 성분은 현대과학으로 분석이 안되고, 벽 주변에서 온갖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죠.
'이 벽을 건드렸다간 다 뒈진다'는 경고가 끊임없이 느껴지는데도, 건설회사는 공사를 중단하면 부도직전이라 그냥 공사를 강행합니다.
지들도 건드리면 뒈진다고 경고문 써붙이면서, 정작 다른 경고문을 무시해버리죠.
그리고 모두 뒈짓....
핵폐기물 전부 채우면 땅 평탄화시키고 입구 없애서 지상은 그냥 마을로 이용하는 게 주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