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레퀴엠에서 지온군이 지구에서 보여주는 지상전은 마치 근세 전쟁을 연상시킬 정도로 졸전인데,
대충 이유를 상상해보자면....
스페이스 노이드들이 평생을 살아온 고향인 스페이스 콜로니는
길이 30km, 내부 지름 6km 정도에 불과한 원통 모양 구조물임.
시속 600km의 2차대전 때 프롭기를 띄워도 끝에서 끝까지 3분, 시내 한바퀴를 도는데 36초면 충분하고,
내부에서 보면 지평선이고 지형이고 뭐고 없이 도시 전체가 한 눈에 다 보일 정도로 협소한 세계임.
지온군이 우주에서나 날고 뛰었지,
지구로 내려온 지온군 입장에선 처음 접해본 지구의 지상과 하늘은 우주보다도 더 광대한 환경이었고.
지상과 공중의 합동전술 같은 건 평생 머리속에서 구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을 것임.
의외로 내용은 재미있게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