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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好像小說] 4343년 9월 24일 저녁. (0) 2010/09/24 PM 07:46



축제 뒤에 차라리 허무감이나 상실감이 찾아온다면

적어도 그 축제를 즐겼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허무감과 상실감을 느낌과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즐거움의 여운을 느낄 자격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마음의 무게감을 잠시 토해놓기 위해 쉬는 한숨은 추위가 없으면 투명하고,

그 때문에 내 한숨의 존재 자체가 증명되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 내가 피지도 않는 담배를 물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구구절절한 이유 또한 결국 따지고 보면 허세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드라마의 주인공인 양 얼토당토 않은 수식어를 붙여가며 실상은 아무런

이유도 필요충분조건적 배경도 없는 일을 포장하는 걸 언젠가부터 허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옛날에 배우 최민수氏가 출연했던 방송의 영향인 듯 하다. 더불어 싸이월드의

글에 반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의 감정도 그런 까임에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테고.



굳이 따지고 보면 우리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눈으로 찍고 있는 1인칭 드라마의

주인공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도 반감을 갖는 이유는, 아마도 "젖 달라고 우는 건 아기 때까지만이다"

라는 이유일 것이다. 굳이 어떤 단어를 쓸지 고민하고 포장하고 존재하는지조차도

의심스러운 문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도저히 자기 고민에 빠진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때문이기도 할 터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울지 않아도 누가 손수건을

건네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내 자신의 눈물을 닦을 수 없을 만큼 지쳤을 땐

결국 언젠가는 내가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듯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야 할 때가 있다.



키보드 두드릴 힘으로 닦으라고? 내 배 아플 때 내가 문지르면 안 낫는다.

복통은 항상 타인이 배를 문질러 줄 때 낫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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