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화요일
저녁
오겹살수육, 계란, 야채볶음(?)
지난번에 이야기했다시피 오겹살 특유의 냄새가 났었기때문에 차라리 수육으로 만들어 먹으면 괜찮을까싶어 수육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요구르트를 이용한 수육제작법을 참고하여,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요구르트를 사왔다.
요리를 하기 전 내 계획은 수육을 하고서 냄비에 남은 잔여물(양념, 오겹살 기름 등)을 야채볶음의 소스로 활용하여 지방섭취에 도움을 줌과 동시에,
야채로 하여금 무기질을 비롯한 유익한 영양소를 섭취하는것. 양념에 의한 풍미는 덤이다.
저번처럼 고기를 해동하여 익히기 쉽도록 칼로 자르고, 껍질에 칼집을 내었다. 냄새를 잡기위해 마늘, 간장을 넣었고, 요구르트는 사실 왜 넣으면 좋아지는지모르겠지만, 일단 넣어보았다. 밥솥뚜껑을 닫고 취사버튼을 눌렀다.
대략 사십여분 후 취사가 끝나고 열어보니 고기에 간장을 비롯한 양념(?)이 잔뜩 베어있었다. 꽤 맛있어보였다.
요구르트는 발효식품이라서 그런지 건더기가 생겨있었는데, 이건 먹기 불쾌하니 건져서 버렸다.
취사시간이 지나치게 오래걸렸던 탓인지, 집게로 집어올리는데 고기와 비계가 서로 분리되었다. 비계는 겨우 형태를 취하고 있을 뿐이었지 사실상 젤리와 같은 상태였다. 물컹물컹하다 못해 그냥 씹는 느낌 없이 흐믈흐믈하다. 흡사 편육에 열을 가했을 때의 모습과 비슷했다.
이어서 야채볶음을 하기 위해 양념을 냄비에 부워놓고 썰어놓은 야채(양퍄, 버섯, 시금치, 청경채)들을 담아냈다.
계획대로라면 야채에 기름이 베어들어, 맛있는 볶음이 탄생하리라 생각했지만...
미처 생각치 못한게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야채의 수분이었다.
이건 야채를 볶는게 아니라 끓이는 수준이었다. 야채에서 베어나오는 물과 양념이 합쳐져서는 무슨맛인지도 모를 맛이 되어버렸다.
기존의 양념맛이 너무나도 약하고, 야채의 맛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야채 특유의 향이 느껴졌다.
처음 양파와 버섯을 넣을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시금치와 청경채가 문제였던것이다.
거의 망한것과 다름 없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하던것은 마저 끝내야겠다싶어 요리를 끝내고 그릇에 담았다.
비주얼은 뭐, 바닥에 흐르는 국물(?)을 제외하면 그래도 볼만한 수준이다.
맛은... 썩 좋진 않다. 슬라이스 치즈를 넣으니, 안넣은것 보단 약간 더 나은 수준이다.
다 식은 고기의 식감은 어떨지 모르겠다.
어젠 조리과정이 너무 오래걸렸고, 결과물이 영 신통치 않아서 많이 먹질 않았다.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이걸 어쩌나 싶다.
19일 수요일
점심
밥, 김치, 콩나물국, 무생채, 양념등갈비
월요일에 이어서 오늘도 고기가 나왔다!
밥과 김치는 늘 같은 양이고, 무생채는 땅속에서 자라지만 탄수화물양이 100그램당 4.1그램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콩나물국도 탄수화물량이 5.8그램으로 무게대비 탄수화물량이 많은 편에 속하였다.
어차피 대다수 탄수화물은 국물에 녹아있을테니, 콩나물만 건져먹었다.
양념등갈비는...
늘 고기가 나오는 식단에선 조리과정에 들어간 탄수화물의 양과
그래도 이 식단에서 먹어야할 지방은 이것 뿐이라는 의견이 서로 대립하고 있으므로 항상 내적갈등이 일어난다.
하지만 고기는 뭐다? 고기는 항상 옳다.
맛나더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