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지극히 단순한 이유지만 본인은 쓴것을 싫어한다.
어느정도나면 눈앞에 온갖 술이 있다 한들 굳이 콜라나 사이다를 시킬 정도라고 생각하면 무방하다.
이주일 전 부터 칵테일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술에 대해서는 아는거라곤 그 유명한 보드카나 위스키정도고 그나마도 실제로 마셔본적은 없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알콜 도수가 더 높으니 소주 + 소주려나.
언젠가 한번 무슨 생각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 겨울날 나름 자축의 의미로 마트에서 초밥과 버드와이저 맥주 한 병을 사와서 먹은적이 있었다.
당시 국내 맥주는 소위 오줌맛이라 평가될 정도로 그 품질이 매우 나빴고, 외산 맥주가 인기리에 수입되던 시기여서 본인도 이런 호시김에 동해서 그랬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맥주병을 따서 그대로 마셨는데, 엄청나게 자극적이었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말이다.
결국 몇 번 입에 가져다가 이내 반도 다 마시지 못하고 내버려두었다.
학창시절 학교축제에서 우연히 몇몇 동기들과 함께 칵테일을 마신적이 있었다.
메뉴판에는 여러 색의 음료들이 그러져있었고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서 마셨다.
맛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맛은 마음에 들었었는지, 아니면 내는 돈이 아까웠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음료를 다 마시긴 했었다.
그러면서 시킨 음료의 알콜도수를 따져가며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시킨 음료의 도수는 대략 30도 가량 되는 듯 하였는데, 마시는 동안에 전혀 쓴 느낌이 들지 않았던것 같다.
저번에 마이피에서 언급했었지만, 발할라를 플레이하고부터 칵테일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단순히 한순간 들고 말 관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즘 탄산수를 베이스로 오렌지, 자몽, 바나나, 블루퀴라소 시럽을 넣어 마시고있다.
주로 마시는 비율은 바나나 0.25 ~ 0.5oz, 오렌지 0.5oz, 자몽 0.5oz, 탄산수 10oz(300ml)다.
자몽이 붉은 색을 띄므로, 전체적으로 붉은 색의 음료가 된다. 모든 시럽이 단맛을 내지만 특히 바나나 시럽은 그 단 정도가 강하기에 비교적 적은 양을 넣고 마신다. 맛은 오렌지의 새콤달콤한 맛과 자몽의 시고 쓴맛이 합쳐져 전체적으로 약간 쓴 오렌지 주스같은 느낌이다. 바나나가 들어갔기에 오렌지 향이 약간 상쇄되는 느낌이 들기도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블루퀴라소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파란색을 내는 시럽이다. 블루퀴라소는 어떤것으로 만들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맛은 분명 단 맛이 나기는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단맛인지 알 수 없다. 막말로 설탕물에다가 파란 염료를 푼 느낌이려나. 시럽 자체는 색이 굉장히 진한데, 음료에 섞으면 색이 굉장이 예쁘다.
위에서 언급한 시럽을 모두 같은 비율에 섞어서 마시면, 옛날에 자주 먹었던 불량식품 맛이 난다. 인공 감미료를 때려박은 그런 맛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