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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0) 2016/10/18 PM 01:29

 

어제 글을 써야 했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글 쓰는 것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지금 글을 쓰건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14일 금요일

 

저녁

계란, 돼지고기목살야채볶음(피망, 양파, 시금치)


예전에 수육을 만들고 나서 남았던 잔여물(?)을 따로 보관하고서 나중에 볶아먹을 때 써먹으리라 생각한 것을 떠올리고는 써먹었다.

소스를 이틀정도 보관하니 물은 아래로, 기름은 위로 뜨고는 기름이 굳어져버렸는데, 숟가락을 넣고서 저어보니 덩어리진 액체로 변하였다.

고기를 볶기전에 양파, 피망, 시금치를 다듬고 먹기좋게 썰어놓았다. 사놓은지 꽤 되어서 그런지 시금치는 대부분 시들어있었지만 그런거 상관하지 않고, 썰어서 넣었다. 썩지만 않으면 된다.

고기를 해동한 뒤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볶음용 냄비에 버터를 두르었다.

여태까지 버터는 냉동실에서 꺼내어 칼로 먹을 만큼 잘라냈으나, 얼은 버터의 내구력은 실로 대단하다. 도무지 칼로는 잘라낼수 없어, 그냥 프라이팬에 지지는 식으로 사용했다. 덩어리로 잘라서 넣든, 지져서 넣든 버터는 똑같은 버터다.

버터를 넣음과 동시에 소스를 부웠는데, 소스에 남은 기름과 버터기름이 섞여 들어갔고, 물은 갑작스레 고온기름과 반응하여 마구잡으로 튀어오르기 시작했으나, 이내 곧 잠잠해졌다. 고기를 넣고 어느정도 익히면서 여기에 후추가루를 뿌리고, 이어서 썰어놓은 야채들을 넣었다.

소스의 물이 증발하면서 남은 기름의 온도가 크게 오르는걸 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 야채를 넣으니 익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고기볶음이 완성되었을 즈음 냄비뚜껑을 닫고,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루고는 계란을 굽기 시작했다. 계란이야 늘 먹던것이니 그저 빠르게 넣고 빠르게 익혀냈다.

 

15일 토요일

 

점심

어묵밥(?), 돼지고기목살야채볶음

 

돼지고기목살야채볶음은 전날 해두던 것을 재탕하였고, 어묵밥인지 뭔지 하는 요상한 식품을 사왔는데, 밥 위에 어묵이 올라가 있는 식품이었다.

어묵은 야채와 함께 넣고 만들어졌는지 이것저것 섞여있었고 밥 또한 어디다 볶았는지 자잘한 야채들이 섞여있었다. 탄수화물은 51그램으로, 이걸 하나 먹으면 하루 섭취량을 달성하게된다. 집에 하루 한끼, 그것도 50그램 전후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위한 양 만큼의 밥을 하기는 쉽지 않아서, 이번 주말은 이렇게 간편식품으로 탄수화물을 채우기로 했다.

맛은 뭐 그냥 간편식품 맛이다.

 

 

저녁

계란, 돼지고기목살야채볶음

 

금요일 저녁과 같은 식사다.

달라진거라곤 계란을 하나 더 적게 넣었다는 점인데, 계란이 얼마 남지 않았다.


16일 일요일

 

아침

오렌지

 

아침일찍 동생이 집에 방문하였다. 그냥 쉬는날이라고 방문한 것이라 했다.

얼마전 어머니께서 방문하였을 때 놓고간 오렌지더미가 눈에 띄어서 하나 먹었다.

탄수화물양이 꽤 되는걸로 알고 있었으나, 아침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점심

김밥, 김치오겹살


김밥은 어제의 어묵밥처럼 오늘 하루 탄수화물을 채우기 위한 식품이었고, 전날 돼지고기목살야채볶음을 다 먹어버렸기에

이번에는 오겹살을 굽기로 했다.

그냥 구우면 느끼하기만 할테니, 요번에는 김치를 넣고 매콤하게 볶기로 했다. 그냥 기름은 먹기 힘들지만 김칫국물이 섞인 기름은 훨씬 낫더라.

고기를 해동하고 썰어보니 고기 내 잔뼈가 꽤 되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떠올랐으나, 이미 사놓을 어찌하랴싶어서 뼈를 발라내고 조리하였다.

껍때기 때문인가, 아님 고기 자체가 좋지 않은것인가. 잘 모르겠지만, 목살에 비해 고기 특유의 냄새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목살이 더 싼데 말이다. 차라리 저번처럼 아예 기름에 튀기다시피 조리해서 냄새를 덮어버리는게 더 나을정도였다.

배고프니 일단 먹었지만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저녁

계란, 목살볶음

 

혼자 있었더라면 저녁에도 미처 다 먹지 못한 김치오겹살을 먹어야겠지만, 동생이 집에 있었기에 같이 먹었더니 고기가 한 끼만에 증발하고 말았다.

적게나마 남아있긴 했지만, 이 정도 양으로는 혼자 먹으면 끝일 듯하다.

결국 마지막 남은 돼지목살를 꺼내고는 반 정도 따로 볶아서 김치오겹살에 옮겨담고 함께 볶았다. 이건 동생 먹으라고 넘겼고, 

나머지 반은 따로 프라이팬에 볶았다. 여기에 마지막 남은 계란을 넣고 함께 볶으니 뭔가 보이기에는 이국적인 음식이 나온것마냥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으나, 맛은 별로였다.

고기는 고기따로, 계란은 계란따로 조리하는게 더 나은듯싶다.

 

17일 월요일

 

점심

밥, 김치, 돌김, 두부조림, 고기볶음, 된장국


밥과 김치는 늘 그렇듯 같은양에, 두부조림은 전 처럼 네조각을 집었다.

돌김은 적당히 입맛을 돋구기위해 한 젓가락만 담았고, 고기볶음은 예전에 썼던 글과 같이

조리과정에 들어간 당과 섭취해야할 지방은 저것 뿐이라는 의견이 서로 갈라져서 내적갈등이 일어나고 있었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점이다.

된장국은 시중에 파는 된장을 썼을 확률이 높고, 이렇게 나오는 된장에는 당이 많이 들어간다고 들어, 건더기만 건져먹고 말았다.

 

저녁

갈비탕(+슬라이스 치즈), 계란

 

퇴근길에 다 떨어진 계란을 사기위해 마켓에 들렀다.

계란 외 요리에 넣을 것들을 찾아보고 몇 개 집어왔는데 이는 피망, 시금치, 청경채(?), 버섯이었다.

청경채는 이름은 처음 들었으나, 보기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 마치 배춧잎과 상춧잎의 중간정도의 모습이 마치 쌈이라도 싸먹을 때 필요하러나 싶은 모습이었으나, 이를 어디서 보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는 샤브샤브를 먹을 떄 들어가는 야채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샤브샤브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때도 저걸 보면서 자그마한 배추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봐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탄수화물양은 10그램 내외로 적당한 편이었다.

갈비탕은 마켓 진열대에 놓인 간편음식란에 있는것을 발견하고는 집어온것이다. 사실 이런걸 사려는 생각도 없었기에 전적으로 충동구매를 한것이나 나름 없었다. 하지만 날씨도 쌀쌀하고, 무엇인가 마실만한것이 필요했었던 점에 있어서는 충동구매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집에와서 냄비에 넣어보니 고기는 네조각 정도 들어있었는데, 양은 살짝 실망스러웠다. 고기와 육수 외에 다시마 하나 들어있는 정도가 전부였다.  무언가 허전하다싶어 슬라이스 치즈를 넣고 끓이니, 국물 색이 좀 더 뿌옇게 변하였다. 이윽고 냄비에서 그릇으로 옮겨담았다.

그 사이에 사온 계란을 꺼내어 구웠는데, 여기에 또 슬라이스 치즈를 넣었다. 저번에 사온 피자용 치즈는 왠지모르게 입맛에 안맞아 먹기 힘들었는데, 슬라이스 치는 먹기가 굉장히 편했다.

갈비탕은 간편식품이라는 예상과 달리 매우 맛있었다. 만약 옆에 밥이 있었다면 당장 국물에 넣고 먹었을정도였다. 

고기는 그럭저럭이었지만 국물은 정말로 맛있었다.

 

18일 화요일

 

점심

밥, 김치, 조기(?), 콩나물무침, 미역국


밥과 김치는 늘 똑같다.

주 반찬으로 조기가 나왔으나, 사실 먹을 부위가 얼마 없었다. 이걸 조기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고등어나 갈치는 아니었다. 그냥 먹을만한 부위가 매우 없었을 뿐이었다.

어제 갈비탕을 마시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는데, 고기는 반드시 구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어떤 형태로든 조리해서 먹으면 그만이었다. 특히 지방 섭취를 함에 있어 끓여서 먹는 것은 고기의 지방섭취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번에 나온 미역국에 들어있는 소고기를 보았을 때 방금 이야기한 내용이 떠올랐다. 그렇게 다시 미역국을 쳐다보니 국물 표면에 떠오른 기름이 보이기 시작하고서, 이건 다 마셔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미역과 소고기는 물론 국물까지 전부 다 먹었다.

조만간 국물음식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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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0) 2016/10/14 PM 01:11

13일 목요일

 

저녁

수육, 청국장, 계란프라이

 

전날 저녁과 같은 식단이다.

당연히 수육과 청국장은 전날 먹다 남은것을 재탕하였으며, 계란프라이는 여전히 돼지기름으로 구워내고 있지만 어젠 약간의 변화를 주고자 계란프라이에 버터를 넣어보았다. 돼지기름의 고소함과 버터의 고소함이 만나니 무엇인가 새로운 맛이 날줄 알았지만, 사실 별다른 맛은 나지 않더라.

전날에 맛있게 먹었던 만큼, 이번에도 맛있게 먹었다.

특별한 사항은 없다.

 

지금와서 생각하건데, 매 끼니마다 고기를 250 ~ 350 그램정도 섭취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잘하는 짓인지 의문이 떠오를 때가 있다.

물론 삼겹살이나 목살이니 고기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있다고 하지만, 이거 단백질의 양이 더 많은것이 아닐까 싶다.

남들처럼 기름을 포함해서 먹는것이 아니라, 물론 고기에 기름이 묻어나오면 그대로 먹지만 대부분 냄비나 프라이팬 바닥에 흐르는 기름은 따로 먹지 않고, 다른 그릇에 담아서 고기나 계란을 구울때 식용유 대신 쓰는 용도로 쓰고 있다. 그러니까 즉, 고기(단백질) 섭취량은 많은데, 정작 지방섭취량이 적다는 말이지. 어제도 이런 기분이 들어서 수육 그릇 바닥에 흐르는 기름을 숟가락으로 떠먹고, 밥 대용으로 먹는 계란 프라이에 발라 먹기도 하는 등 나름 지방을 섭취한다고 행동하긴 했는데, 그냥. 세발의 피라는 느낌이려나. 아무튼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기름 자체를 먹는건 꽤나 고역이니, 자연스레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느끼하거나 비리지도 않은 조리법을 생각해보아야겠다.

가장 이상적인 조리는 탕이나 국을 끓이는 방법이지만, 이정도까지 요리실력은 못되고 차선책으로 볶음요리를 해야겠다. 이도저도 안되면 김치라도 넣어서 마셔버리면 그만이니까.

 

14일 금요일

점심

밥, 김치, 멸치볶음, 상추김치, 미역국(소고기 첨가), 오징어볶음

 

만족스러운 식단이었다.

밥과 김치는 늘 그렇듯 같은 양이고, 멸치 볶음은 입맛만 다실 용도로 두세마리 집어왔다.

저번에 이름모를 김치종류가 있었다고 이야기 했었던가? 그렇다. 그 정체가 이제보니 상추김치였다. 일반 김치에 비해 이파리가 더 진한색을 띄고 있으며, 잎 크기는 더 작은 것이 상추가 맞다. 김치와 같은 종류에 조리방법 또한 비슷하니,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미역국은 말린 명태를 넣고 끓여나오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에는 소고기를 넣고 끓여낸 미역국이 나왔다.

국물이 진한것이 조리과정에서 간장을 좀 더 넣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소고기도 들어가 있었으니.

미역은 100그램 당 탄수화물이 9 그램으로 그렇게 많이 들어있지 않은 식재료다. 여러므로 건강에 득이 많으니, 맛있게 먹었다.

오징어볶음은 오징어 100그램당 탄수화물이 약 3 그램으로 매우 낮다. 해산물 종류가 탄수화물이 적게 들어있듯이 오징어도 그러하다.

볶음에 양파도 들어가고, 피망도 들어간 것이 어느정도 탄수화물이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특히 양념에 설탕이나 조미료가 들어갔을 확률이 있었다.

간만에 나온 음식이거니와 식재료 자체에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지 않으므로 양념에 들어간 당분을 어느정도 커버하리라 생각하고는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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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0) 2016/10/13 PM 01:49

12일 화요일

 

저녁

수육, 청국장, 계란프라이

 

밥이 없게 된 관계로 냉동실에서 목살고기를 꺼내어 해동시켰다.

어느정도 해동된 고기의 위 아래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은 낸 뒤 칼집 사이에 후추를 발라놓았다.

전기 밥솥에 고기를 넣고 물을 적당량 붓고, 짭짤한 맛이 나도록 간장을 첨가하였다.

목살이므로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량과 풍미를 고려하여 칼집 사이에 버터를 바르고, 고기 주위에도 버터를 두었다.

처음에는 감자 삶던것 처럼 쾌속취사 한 번이면 될줄 알았으나, 뚜겅을 열고 보니 겉은 완전히 익었을지언정 속은 여전히 붉게 물든것이 전혀 익지 않았기에, 다시 한번 쾌속취사를 하게 되었다. 밥솥을 새로 산 것인지라 다를지 모르겠으나, 예전 밥솥 기준으로 쾌속취사는 15분 가량 걸렸으니, 이번것도 그러할 것이리라 여기기에 총 조리시간은 해동시간을 제외하여 40분 정도 건린듯한 느낌이다.

 

다시 뚜껑을 열었을 때, 마치 고기가 다 익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고기 주위에 남은 물은 매우 적었고, 기름과 간장 그리고 버터로 짭쪼름한 맛이 났다.

다른때 같으면 그냥 싱크대에 버렸을테지만, 지방을 섭취해야하기도 하고 나름 입맛을 돋구는 맛이기도 하여 나중에 야채를 볶을 때 베이스 소스로 첨가할까 생각중이다.

고기는 매우 맛났다. 간장을 넣어 간이 적당했고, 버터향이 살짝 느껴지는게 풍미가 살아있었다.

하지만 고기 특성상 고기만 먹기에는 목이 매이기 쉬웠고,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함이 더해져 금방 질리기 쉽상이었다.

마침 남아있는 청국장을 끓여 한그릇 뜨고, 고기 한 점 올리고 청국장을 한 숟갈 떠 입에 넣으니 그 맛이 굉장하였다.

고기의 느끼함은 청국장의 구수한 맛에 의해 가려졌고, 오히려 구수한 맛이 고기에 감싸게 되어 훨씬 맛나게되었다.

 

계란은 전날 많이 나온 기름들을 보며 한번 구워보겠으리라 생각하고는 기어이 굽게 되었는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니 팬 표면이 반질반질하였다. 계란을 풀어 굽기 시작하는데, 기름이 많아서 그런지 전혀 바닥에 들러붙지 않았다. 계란을 층으로 나누어 쌓아가며 천천히 익혀나갔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겉면을 바삭하게 익혔는데, 이렇게 하면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게 된다. 보통 적당량 기름을 넣으면 계란을 다 구울때 즈음 기름이 살짝 모자른 느낌을 받게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기름이 남았을 정도로 기름의 양이 많았다.

그릇에 담고서 수육, 청국장과 함께 먹기시작하였다. 

청국장이 국이고 수육이 반찬이라면 계란은 밥이었다. 계란의 맛은 어느것 하나 튀는 느낌이 없기에, 그냥저냥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13일 목요일

 

아침

치스스틱 하나

 

어제 부족한 지방을 채우려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식품이다.

맛은 그냥저냥 치즈느낌이나 식감은 마치 게맛살을 여러게 겹처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정도 탄성을 지니며 씹히는 느끼이 매우 좋았다.

한번은 입속에 물고는 살짝 씹기를 반복하였는데, 속에 단물이 쏙 빠지기라도 한 것마냥 식감이 단물빠진 껌처럼 변하였다.

치즈 안에 있던 지방이 녹아버린것 처럼 싹 사라지고 남은거라곤 식용 고무뿐인것 같았다.

 

점심

밥, 시레기국, 김치, 시금치무침, 멸치볶음, 탕수육 다섯 조각

 

별다른 이상 사항은 없다.

밥을 적게먹고 반찬을 먹이 먹되 재료에 탄수화물이 많거나, 조리과정에서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점차적으로 익숙해져가고 있다. 이번 식단에서 특별히 조심한 것은 시레기 국과 멸치볶음이었는데, 시레기국은 평소보다 감칠맛이 더 크게 느껴졌다. 특히 멸치볶음을 집어 먹고 난뒤에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것이 동일 조미료가 들어갔을 확률이 있다. 그리하여 시레기국은 시레기만 건졌고 멸치는 몇 마리만 집었다.


몇몇 직원이 중화요리를 시켜먹는데 어찌어찌하여 탕수육 다섯 조각을 먹게되었다.

처음에는 한 조각만 먹으려 했었는데, 그렇게 먹을거면 아예 먹지도 말라는 소리에 다섯 조각이나 먹었다.

밀가루를 그것도 식물성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

맛은 기가막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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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0) 2016/10/12 PM 01:30

11일 화요일

 

저녁

밥, 청국장, 계란찜, 삼겹살

 

밥솥에 적게나마 남은 밥을 해결하기로 생각하고 밥을 퍼담았다. 밥의 양은 두주걱 정도 나올정도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한없이 많아보였다.

어제 글을 쓰면서 쌀과 밥의 양에 대해서 생각했기에, 어쩌면 지금 담고있는 밥의 양은 사실 쌀의 100그램 이내에서 나올만한 양이 아닐까 생각했다.

만약 그러하다면 지금 먹는 양 만큼의 탄수화물 양은 그리 크지않을터였다.

계란찜은 일요일 밤 족발을 먹고서 충동적으로 만들게 된 음식이었다. 밤공기가 차가웠던 점도 한 몫 하였다. 처음엔 살짝 먹어보고 말았고 대부분을 동생이 끼니 때우려고 먹었기에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결국에는 다 먹지 않고 남기고 말았다. 랲으로 밀봉을 해두었기에 상하지 않았고, 냉장고 냄새도 배이지 않았다. 전자렌지에 2분가량 돌리니 금방한 것 처럼 따끈한 계란찜이 나타났다.

계란찜은 계란을 비롯한 시금치, 양파, 피망을 잘게 썰어 한데 넣고 쪄낸것으로, 최대한 탄수화물을 배제하려고 만든 음식이었다. 덕분에 맛은 그렇게 좋진 않았다. 소금을 넣었다면 간이 좀 되었으려나

삼겹살은 전날에 해놓고 남은 삼겹살을 다시 볶아서 먹는 것으로 해결했다. 그러니까 사실상 재탕이나 다름없다. 기름이 잔뜩 빠져서 씹는 내내 오징어를 씹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도 역시나 저녁을 먹고 자는동안에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불편했다.

밥이 문제인것인지, 아님 어쩌면 청국장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고기는 아닌것 같은데 말이지.

 

아무튼 이번 식단은 치명적일 정도로 지방이 양이 적었다.

점심에도 밥을 먹었고, 저녁에도 밥을 먹었다. 먹는 양이 줄어들어, 밥과 청국장, 그리고 계란을 먹는것 만으로도 배가 불러왔다.

고기는 열심히 먹었지만, 기름 다빠진걸 먹어봤자 얼마나 지방을 먹었으려나.

 

 

12일 수요일

 

점심

밥, 두부구이 네조각, 김치, 시금치무침, 깻잎짱아찌, 어묵국


늘 그렇듯 밥은 적게 담고, 채소 종류를 많이 담았다.

두부구이는 깻잎에 싸먹을 심산으로 담았고, 어묵국은 어묵을 빼고 국물만 담았다.

어묵국물은 맛이 매우 감칠맛이 나고 담백한 것이 매우 높은 확률로 조미료가 들어간것으로 생각된다.

멸치 머리라도 떠 있다면 그래도 먹었으련만, 조미료에 설탕이 안들어갔을리 없으니 입맛 다시는 용도로 한 두 숟갈 뜨고는 말았다.

두부는 100그램에 1.9그램 정도 탄수화물이 들어있다. 두부 네조각이면 많아야 25그램 정도이니, 탄수화물양이 그렇게 크진 않았을것이다.

 이번식단은 그리 부담되지 않았다.

 

요 이틀간 점심, 저녁으로 밥이 포함되었기에 탄수화물 섭취량은 늘었고, 저녁마다 삼겹살을 먹으므로 지방과 단백질 양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지만,

어제 먹은 삼겹살의 상태를 보면 재탕한 것이므로 더 이상 우러나올 기름(지방)이 없었다. 따라 지방 섭취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그 여파인지 매 끼니마다 속은 좋지 않았다. 뱃속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인데, 뭔가 끓는 느낌이 가스가 차 있는 느낌이랄까? 영 불편한 것이 기분이 좋지 않다.

결국 지방 섭취량을 조금이나마 늘리기 위하여 좀 전에 편의점에 들러 치즈를 사왔다. 막대치즈와 슬라이스 치즈 두 종류인데, 뭐 이거라도 먹고 있으면 좀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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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0) 2016/10/11 PM 01:30

 

10일 월요일

 

저녁

밥, 청국장, 버터를 곁들인 삼겹살

 


본의아니게 집에 어머니께서 방문하시고는 내가 퇴근하기 전에 밥을 해놓고 가버리셨다. 동생이 어머니에게 귀뜸을 해놓았기에 어머니께서도 현재 내 식단 상태를 어느정도 알고 계셨을 터였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하지 않냐며 밥을 하신것이었다.

밥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평소같으면 한끼 분량이지만 요번에는 이를 두번 나누어서 먹기로 했다.

어머니께서는 또 청국장을 끓여놓고 가셨는데, LCHF식단에 청국장은 권장하는 재료이므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삼겹살은 인터넷으로 주문 한 것으로, 수육으로 만들기 위해 덩어리로 구매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밥솥에 넣고 찌려고 했더니만 밥솥에는 이미 밥이 있는 관계로 하는 수 없이 굽기로 결정했다. 적당히 녹인 뒤, 칼로 썰어두고 프라이팬에 버터를 올려두었다. 버터는 녹아내리면서 고소한 향을 내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고기를 넣고 볶기 시작하는데, 삼겸살 답게 기름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버터향을 더이상 느낄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걸 그냥 마실수 없으니 다음날 저녁에 이 기름에 계란을 해먹어야 겠다. 

워낙 기름이 많았기에 삼겹살은 구이가 아니라 튀김이 될 정도였다.

 

밥솥을 열고 밥을 퍼내는데, 밥그릇은 식당에서 쓰이는 스테인리스 그릇이며, 그릇 무게를 측정하니 대략 76그램 정도가 나왔다.

여기에 밥을 담아내니 그릇 무게를 제외하고 무게가 총 160 그램을 조금 넘는다. 쌀 100그램에 탄수화물이 28그램 정도 들어있는데, 160그램이면 44.8 그램이다. 점심에 먹은 밥과 반찬을 떠올리면 오늘 탄수화물을 총 100그램 가까이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꽤나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물론 탄수화물의 양은 전체 섭취량의 15%를 넘지 않으면 되니 탄수화물을 제외한 것들을 더 많이 먹으면 된다. 그리하여 어제 고기를 마구 집어먹었는데, 배는 부르고 내가 생각하기에 탄수화물 섭취량에 비해 그다지 많이 먹은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사실상 낭패다.

 

과식이었는지 아니면 갑작스럽게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했는지 모르겠는데

저녁식사후 잠에 들기까지. 그러니까 대략 다섯시간동안 속이 불편한게 느낌이 영 아니었다.

고기만을 먹었을 때에는 그럭저럭 잘 넘어갔고, 이따금씩 화장실에서 설사를 하는 경우만 아니면 제법 좋은 편이었는데

어제는 설사를 하고도 속이 계속 불편했으니,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소화되는 속도가 달라서 그런 것일까? 이건 좀 생각해 볼 일이다.

 

11일 화요일 점심

밥, 김치, 양파짱아찌, 이름모를 김치, 콩나물김치국

 

주 메뉴로 짜장이 나왔지만, 괜히 짜장을 먹으면 밥을 많이 먹게 될 것 같아서 먹지 않았다. 게다가 짜장 안에 감자 등 탄수화물이 있을법한 재료들도 있었기 말이다.

이름모를 김치는 보통 김치와는 다르게 다른 채소로 만든것이리라 생각되는데, 뿌리 식물은 아니었고 줄기가 길고 잎사귀가 비교적 작게 나와있었다. 겉절이 형식으로 조리되어 있었는데, 신 맛이 강했다.

이상없는 식단이다.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이라서 일단 써보건데, 이게 맞다면 어제 먹는 탄수화물의 양이 꽤 많이 줄어들것으로 여긴다.

현재 검색에 의해 나오는 탄수화물량 중 쌀은 100그램 당 28그램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그런데 이는 쌀 그 자체의 탄수화물 양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같은 무게의 쌀과 밥은 차이가 있다. 동일 무게의 쌀로 밥을 짓게되면 쌀이 밥으로 변화하면서 다량의 수분을 품게 되는데, 이로인해 밥의 양이 늘어나게 되는것이다. 아니, 이 경우에는 부피가 늘어나는 것일테지.

그렇다면 100그램의 쌀로 밥을 지었을경우 밥의 무게는 얼마나 늘어나는 것일까? 이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면 밥에서 수분의 무게를 제하여 실제 탄수화물의 양을 측정할 수 있을테니, 명확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다음에 한번 쌀 100그램으로 밥을 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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