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며 나누는 시시껄렁한 농담도 좋아하고, 그 알딸딸한 기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10여년 술을 마셔오며 크고작은 사고도 많이 치고 다녔다.
시계를 부셔먹는다던가, 폰을 잃어버린다던가, 진상피우거나, 울고불고 짠적도 많다.
그게 다분히 잘못배운 술을 원인으로 생각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옛말에도 있지 않던가? 술주정을 눈감아주는것이 미덕이라고,
늘 같은 반복적인 패턴의 음주, 음주후에 찾아오는 블랙아웃, 블랙아웃속에서 나는 여자친구며, 가족이며
전화를 해,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며 울고불고 짜며 진상을 피우것이 일상이 되어갈 즘..
한 일년전 부터인가 그때부터는 그 술주정이 심해지는걸 느꼈다.(아마도 곰이가 죽고나서 더 심해진것 같은 느낌이다)
전화로 온갖 욕설과 신세한탄 자기비하 미래에대한 목적상실 등등등.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다.
그로 인해 4년을 만나던 여자친구는 이별을 종용했고.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지금의 상태는 알콜의존성 우울증과 피해망상이었다.
의사가 말하길, 당신같은 환자 두번다시 안받고 싶다고 했다.
환자들 대부분의 말로가 별로 좋지 않고 의사의 상담과 치료의 의미가 무색해질 만큼의 실행력부족등의 이유로 손사래를 쳤지만
무수한 팩트폭행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잘 상담해 주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의 말로가 참 않좋아, 객사 내지는 정신병원 행 둘 중 하나거든"
"지금이야 젊으니 술마시면 금방 회복되지만 좀만 더 지나봐라, 체력방전으로 3일은 멍하게 있어야하고"
"가슴뛰고 혈압올라서 언제 화장실에서 저세상갈지 모르고"
"그 엄청난 당 감당하느라 당신 췌장은 혹사 당해 췌장암이나 급성 췌장염으로 객사할 운명이다"
"당신 같은 사람은 지킬엔 하이드 같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술안마시면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없거든?"
"마음속에 할말을 담아두지 말아라, 술을 마시면 털끝만한 잘못도 당신같은 사람들은 피해의식에 쩔은 사람처럼 화를낸다"
"그리고는 다음날 후회하며 머리를 조아린다"
"그렇게 사람들은 널 떠날거다, 가족이며 친구 연인 모두"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술을 찾는다, 그건 다 개소리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로빈슨크루소 모르냐? 그 외로운 섬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돌파해 나간다"
"사람만나고 싶고 의존하고 싶고 그렇지? 처음엔 사람들이 널 걱정하고 보살펴 줄거다"
"하지만 점점 그 사람들도 멀어질거다, 왜? 넌 의존을 위해 그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고 하니까"
"주는것 없이 받기만 한다면 떠나기 마련이다"
"외로움이라는것을 생각하지마라, 혼자서 뭐든해라, 책을 읽든 등산을 가든, 나도 오랜세월 혼자 있었다, 그 파해법이말로 너의 숙제다"
"당신같은 사람들에겐 약도 필요없다, 금주, 절주가 아니다, 금주, 그게 약이다"
"당신 피뽑아서 DNA 조사해보면 술에 대한 의존력 및 가족병력 나온다, 당신이 그렇게 된것의 절반은 유전이고 절반은 니탓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절대 금주하고 파이팅 해라"
"생활패턴 싹 바꿔라, 멍하니 있지마라, 뭐라도 해라"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라 절대 금주!"
나이가 지긋하신 영감님에게
머리를 오함마로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
의사의 말은 정확했다, 생각해보면 그런부분들이 내 곁에 사람들을 힘들게 했을것이다.
그렇게 내곁은 다 떠나갔고, 그 아픔과 외로움들의 이유를 모르는(알면서도 모른척하는) 나는 외로워 하고 괴로워 했을것이다.
뻔한 답이 나왔다. 하지만 뻔한 답을 듣자고 찾아간것은 아니다.
재 확인차 찾아간것 확실한 해결책을 검증받았다는것. 그것으로 만족이다.
절대 금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술 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