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단합체김창남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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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알콜관련 정신건강의원 다녀온 이야기(고해성사) (11) 2017/07/13 PM 03:22
나는 술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술도 좋아하고, 술자리도 좋아하고,

 

술을 마시며 나누는 시시껄렁한 농담도 좋아하고, 그 알딸딸한 기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10여년 술을 마셔오며 크고작은 사고도 많이 치고 다녔다.

 

시계를 부셔먹는다던가, 폰을 잃어버린다던가, 진상피우거나, 울고불고 짠적도 많다.

 

그게 다분히 잘못배운 술을 원인으로 생각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옛말에도 있지 않던가? 술주정을 눈감아주는것이 미덕이라고,

 

늘 같은 반복적인 패턴의 음주, 음주후에 찾아오는 블랙아웃, 블랙아웃속에서 나는 여자친구며, 가족이며

 

전화를 해,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며 울고불고 짜며 진상을 피우것이 일상이 되어갈 즘..

 

한 일년전 부터인가 그때부터는 그 술주정이 심해지는걸 느꼈다.(아마도 곰이가 죽고나서 더 심해진것 같은 느낌이다)

 

전화로 온갖 욕설과 신세한탄 자기비하 미래에대한 목적상실 등등등.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다.

 

그로 인해 4년을 만나던 여자친구는 이별을 종용했고.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지금의 상태는 알콜의존성 우울증과 피해망상이었다.

 

의사가 말하길, 당신같은 환자 두번다시 안받고 싶다고 했다. 

 

환자들 대부분의 말로가 별로 좋지 않고 의사의 상담과 치료의 의미가 무색해질 만큼의 실행력부족등의 이유로 손사래를 쳤지만

 

무수한 팩트폭행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잘 상담해 주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의 말로가 참 않좋아, 객사 내지는 정신병원 행 둘 중 하나거든"

 

"지금이야 젊으니 술마시면 금방 회복되지만 좀만 더 지나봐라, 체력방전으로 3일은 멍하게 있어야하고"

 

"가슴뛰고 혈압올라서 언제 화장실에서 저세상갈지 모르고"

 

"그 엄청난 당 감당하느라 당신 췌장은 혹사 당해 췌장암이나 급성 췌장염으로 객사할 운명이다"

 

"당신 같은 사람은 지킬엔 하이드 같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술안마시면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없거든?"

 

"마음속에 할말을 담아두지 말아라, 술을 마시면 털끝만한 잘못도 당신같은 사람들은 피해의식에 쩔은 사람처럼 화를낸다"

 

"그리고는 다음날 후회하며 머리를 조아린다"

 

"그렇게 사람들은 널 떠날거다, 가족이며 친구 연인 모두"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술을 찾는다, 그건 다 개소리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로빈슨크루소 모르냐? 그 외로운 섬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돌파해 나간다"

 

"사람만나고 싶고 의존하고 싶고 그렇지? 처음엔 사람들이 널 걱정하고 보살펴 줄거다"

 

"하지만 점점 그 사람들도 멀어질거다, 왜? 넌 의존을 위해 그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고 하니까"

 

"주는것 없이 받기만 한다면 떠나기 마련이다"

 

"외로움이라는것을 생각하지마라, 혼자서 뭐든해라, 책을 읽든 등산을 가든, 나도 오랜세월 혼자 있었다, 그 파해법이말로 너의 숙제다"

 

"당신같은 사람들에겐 약도 필요없다, 금주, 절주가 아니다, 금주, 그게 약이다"

 

"당신 피뽑아서 DNA 조사해보면 술에 대한 의존력 및 가족병력 나온다, 당신이 그렇게 된것의 절반은 유전이고 절반은 니탓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절대 금주하고 파이팅 해라"

 

"생활패턴 싹 바꿔라, 멍하니 있지마라, 뭐라도 해라"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라 절대 금주!"

 

나이가 지긋하신 영감님에게 

 

머리를 오함마로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

 

의사의 말은 정확했다, 생각해보면 그런부분들이 내 곁에 사람들을 힘들게 했을것이다.

 

그렇게 내곁은 다 떠나갔고, 그 아픔과 외로움들의 이유를 모르는(알면서도 모른척하는) 나는 외로워 하고 괴로워 했을것이다.

 

뻔한 답이 나왔다. 하지만 뻔한 답을 듣자고 찾아간것은 아니다.

 

재 확인차 찾아간것 확실한 해결책을 검증받았다는것. 그것으로 만족이다.

 

절대 금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술 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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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빨갱이    친구신청

네 원인은 자기한테 있음.

삼단합체김창남    친구신청

그렇네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네요!

나상실    친구신청

시작이 반이라고 하죠
전 대학교 1,2학년 기억이 거의 없어요
매일 인사불성에 학교 벤치에서 술에 쩔어 자고

결정적인 사건 이후 술을 끊게 되었는데
지금은 맥주 한캔만 마셔도 어지럽고 메슥거리네요
20년 되었어요

할수 있습니다
힘내요

삼단합체김창남    친구신청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루리웹-000000000    친구신청

술주정을 눈감아주는것이 미덕이라고 <- 이말부터 잘못이 시작되서 일이 커진거 같은데요;;

술주정은 민폐다라는 말을 누가 저말보다 먼저 해줬더라면,,,

그카지마    친구신청

금주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전에 누가 한 얘기 생각납니다.
그집 남편을 내가 알콜요양원에 집어넣었다 내말은 잘듣더라..애들도 나를 잘 따르고,
그집 와이프가 내 애인이다~~꽤나 쇼크먹었던...(아 본처와는 사별이라던)

술 꼭 끊으시고요~~애인도 있으셨으면 당신은 능력자!!!!못할게 없는~~~!!!

헤븐스나이트    친구신청

알콜 의존증이라면
주위의 강제력이 없다면 정말 힘드실겁니다...

동네 지인이 술로 인해 사고 및 알콜중독으로 사망의 경우를
몇번 경험한 후
술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도
금주 했습니다. (제삿술 한잔은 마십니다.)
덕분에 운전셔틀이 됐지만....

힘드시더라도 주위사람들 그리고 보다 본인을 위해서 꼭 금주에 성공 기원합니다.

하늘!    친구신청

저도 진짜 술마시면 개가되고 글쓴분과 약간 비슷한 증상이거든요.
술을 진짜 이젠 정말 조절을 잘하려고 악을 씁니다.
주량 확실히 알고 대충 가겠다 싶으면 끊습니다.

도미너스    친구신청

저는 술을 안좋아하는데 억지로 먹다가 같은회사 주폭새끼한테 휘말려
치아가 나갔습니다... 제가 취하고 자시고를 떠나 '너도 술을 입에 댔으니 니 과실도 있다.'라는
어이 없는 얘기를 듣고 분해서 며칠을 못잤습니다. 원하던 금액도 제대로 못받고 짜증나게
마무리 됐는데 그 새끼가 주인장보다 훨씬 심한 증상입니다.
전날 뭔일을 했는지 말해줘도 미안한 기색도 없고 고치려고도 안하고
아직도 술을 입에 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마음 같아서는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없어
화병 날 것 같습니다. 주인장은 그래도 심각성을 알고 고치려 하시니
그걸로 절반은 성공이라 봅니다. 금주 성공허시길...
참고로 저도 금주하고 있습니다. 저런 말 들으니 술은 쳐다 보기도 싫네요.

부라부라 박사    친구신청

제 상황인데요? 필름 끊기고 다음날아침 바닥에 머리 박으며 안마신다고 다짐하지만... 저녁엔 꼭 소주 한병....
한병만 마시고 잘 자면 덜 걱정인데 발동걸려 2병이상 들어가면 필름끊기고... 휴대전화보면 동네노래방 십만원이상 결제, 지인들한테 문자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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