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군대 면제 사유가 기관지 확장증이라고 해서 관련된 글이 종종 보이네요.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글 중에 요즘엔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구분하긴 사실 어려운 시점에서 자주 듣던 녀석이 하나 나와서 글을 써봅니다.
기관지 확장증에 대해서 전문적인 의학적인 견해는 쓰지 않겠습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니까요.
다만 제가 기관지 확장증 환자입니다.
4~5살 때 인가 폐렴으로 인한 기관지 손상에 의한 기관지 확장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이 병은 그냥 병처럼 걸리기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해서 기관지가 손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폐렴 같은 것을 앓고는 그 염증으로 인해서 기관지가 손상이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일단 기관지 확장증은 물론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겠습니다만 일단 제 기준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못해도 중간 정도의 증세는 가지고 있습니다. 양쪽 폐 모두 기관지 확장증 증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기관지와 관련된 병이다 보니 이 병이면 뛰지 못한다 ?
어렸을 쩍 체력장 점수는 하위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원래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기본적인 체력이 낮은 것인지 병 때문인지는 좀 애매합니다.
뭐 양쪽 다 조금씩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뛰면 죽을 정도의 병은 아닙니다.
귀차니즘이 많아 안뛰는 것이지 못뛰는 수준은 아닙니다.
군대 구보 정도는 크게 무리 없습니다.
현 대통령의 기침이나 그런 증상이 그것 때문이다 ?
그럴 수도 있습니다.
기관지 확장증의 증상으로는 심한 담(가래) 증상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20년 동안 기침과 담을 달고 살았습니다.
저는 특히 누우면 계속 기침을 했었습니다.
기관지 확장증이 나았다 ?
이 병은 완치가 어려운 병입니다.
불치병이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관의 일부가 손상당한 병이기 때문에 쉽게 다시 재발이 쉬워서 이 병의 환자는 특별히 완치를 위한 치료는 하지 않습니다.
증세가 심해지지 않도록 더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 하면서 그냥 대부분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증세가 많이 호전되면 거의 보통 사람과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증세가 호전되었습니다.
그 뒤로 기침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물론 몸상태가 나쁘거나 감기에 걸리면 비슷한 증세가 다니 나옵니다.
평소에 심하게 기침하거나 하는 증세는 현재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엑스레이나 CT를 찍으면 상태는 예전과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기관이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회복은 되지 않습니다.
술먹으면 죽는다 ?
술먹어 죽는다면 전... -_-;
뭐 많이 먹지 말라는 소리는 들었어도 죽는다는 소리는 못들어봤습니다.
술먹어서 증세가 나빠지거나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단 전 담배를 안피는데 호기심에 2~3번 피워 볼까 하고 뻐금 담배 비슷하게 해본적은 있습니다.
뭐 연관성이 있다고 보긴 좀 어렵지만 그 뒤로 2 주 안에 항상 감기 걸려 병원 다녔습니다. -_-;;;
현 대통령이 담배를 핀다면 이건 좀 의심해봐야 겠지만 술이랑은 별로 관계가 없을 것 입니다.
증상이 감기 ?
증상이 감기라기 보다는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일단 감기 걸리면 열이 기본 38도 이상은 바로 올라갑니다.
제가 항상 그러니 감기 걸려면 누구나 열이 그정도는 올라가는 줄 알았습니다.
기관지에 염증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감기 + 염증 강화.... -_-;;;
대충 증상이 폐렴 비슷하게 나옵니다.
저는 감기 걸렸을 때 폐렴 치료 받은 적이 몇번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지 확장증 환자는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증상이 알파 플러스가 되니까요.
감기 걸리면 바로 내과로 뛰어 가야 합니다.
군대 못 갈 병이냐 ?
저는 신검에서 2급 받았습니다.
근데 2급 받은 이유가 안경 써서요.
군의관에게 기관지 확장증 있다고 하니까 달리는데 지장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없다고 하니까 그럼 됐다고 하더군요.
체력에 그리 자신있는 편은 아니어서 전 의경 지원을 해서 갔습니다.
왠지 뛰어다니는 것에는 자신이 없는데 육군은 엄청 뛰어 다닐 것 같은 느낌에 !!!
뭐 그래도 의경 생활하는데 크게 무리가 있진 않았습니다.
뛸 때 힘든 건 내가 더 힘든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_-;
구보할때 노래는 잘 안했습니다. 이건 숨이 좀 많이 차서요. ㅎㅎㅎ
대통령 까는 글이 많다 보니 제 병에 대해서 글이 많아서 그냥 주저리 글을 써봤습니다.
이 병이 군대 빼려고 작정하면 뺄수는 있는 병일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20대 초반 당시 군대 못가면 왠지 사람 취급 안해줄 것 같아서 그냥 갔던 것이고 제가 진단서 들고 CT 들고 가서 못뛴다고 이야기했다면 아마 못해도 공익정도는 빠졌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병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관리만 하면 그리 큰 병은 아니니까요.
대통령이 젊었을 때는 그리 힘있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뭐 그때 몸상태가 좋지 않았거나 혹은 가기 싫었겠죠.
다들 욕하지만 뺄수 있으면 다들 빼고 싶어하는 부분이니 뭐 이 부분은 나름 이해는 갑니다.
뭐 나이 좀 더먹고 주변에 군에 안간사람 보면 그때 나도 빠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은 종종 합니다. ^^;
마지막으로 제가 이 병이 갑자기 호전되서 지금은 증상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요.
이게 26살 쯤인가...
밤새고 놀다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나이가 저쯤 되면 감기 걸려도 가급적 좀 버텨보려고 다들 하듯이 감기 걸리면 무조건 병원 가야된 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종종 안가고 버티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에 좀 무리가 온 상태에서 감기 걸리고 좀 버텼더니만 담(가래) 색깔이 붉은 색을 보이더군요. -_-;;;
헉... 순간 피... 라는 생각으로 그날 병원 갔습니다.
뭐 병원 치료는 딱히 별건 없고 거의 감기 치료 정도입니다.
염증이니 항생제 팍팍 밀어 넣는 거죠.
그리고 이 감기 이후로 갑자기 기침이 사라졌습니다.
그냥 20년간 달고 살던 기침이 사라졌습니다.
간혹 컨디션 좋으면 기침이 먿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거의 8년 정도 옛날과 같은 기침은 없습니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좋아져버렸습니다. -_-;
사진찍으면 모양은 잘 나옵니다. 폐 양쪽에 하얀 범위가 현재도 잘 나오지만 기침은 쏙 사라졌습니다.
그냥 좋아 졌길래 그냥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