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겁으로 지은 업장, 한 생각에 없어져라. 죄도 없고 마음 없어 그 자리가 비었으니, 빈 마음 그 자리가 진정한 참회일세”

노란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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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글]]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 (1) 2014/12/23 AM 10:00
2014. 11. 18

저녁 6시30분부터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평화재단 창립10주년 기념 및 후원의 밤>이 열렸습니다.

지난 10년 간 평화재단과 관계를 맺고 함께 통일 운동을 해왔거나

도움을 주신 각계를 대표하는 내빈 90여명과 사회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평화연구원의 6개의 콜로키움에서 활동해오신 전문가 분들 40여명,

평화교육원의 아카데미 수강생 및 졸업생들 140여명, 청년포럼의 청년활동가들,

통일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모인 생활인들의 모임 '통일의병' 분들,

평화재단 후원회원 분들 40여명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축사를 해주신 분으로는 정의화 국회의장님, 류길재 통일부 장관님,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님,

김명혁 목사님(한국복음주위협의회 회장)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종교인으로는 박남수 천도교 교령님, 박청수 교무님(청수나눔실천회 이사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님,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님,

도법 스님(조계종 자성과 쇄신결사추진 본부장),

백도웅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고문님, 최일도 목사님(다일공동체 대표) 등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사회주요인사로는 백낙청 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님,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고문님,

최상용 서울신학대학교 석좌교수님, 윤영관 서울대 교수님,

이김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상임이사님,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임대표님,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님 등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정치인으로는 새누리당에서 이재오 의원님, 정병국 의원님,

주호영 의원님, 정두언 의원님, 현기환 전 의원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세균 의원님, 이미경 의원님, 김한길 의원님,

김성곤 의원님, 원혜영 의원님, 정동영 전 의원님, 문재인 의원님,

안철수 의원님, 유은혜 의원님, 강동원 의원님, 송호창 의원님,

이언주 의원님이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현직 행정관료는 박원순 서울시장님,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님,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님, 염태영 수원시장님, 이재명 성남시장님,

차성수 금천구청장님 등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가수 김장훈씨가 나와서 신나고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식사 잘 하셨습니까? 즐거웠습니까? 처음에는 10주년 행사를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통일도 안됐고 평화 정착도 안됐는데 무슨 기념식인가 해서 준비를 안하려고 하다가

그래도 지난 10년 간 함께해 주신 분들과 도움 주신 분들을 초대해서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해서 마련이 되었습니다.

참여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지금 통일의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하겠는가?

북한 사람들은 기분이 나쁘게 들을지 몰라도 아마 남한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역량 면에서 남한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그래서 남한에 사는 우리들이 남한 뿐만 아니라 북한까지 포함해서

전민족적인 책임의식을 분명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는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 긍정적인 발전을 잘 살린다면 남북한의 통일 뿐만 아니라

통일 한국의 발전이 한국 사람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이웃에 있는 일본과 중국까지도 포함해서 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오고

동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가져올 수 있지 않겠느냐 싶어요.

남북이 분단되어 있으니까 갈등의 원인 제공자가 우리 한민족이었는데,

만약에 남북이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갈등 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오히려 통합해내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역할을 우리가 해낸다면 지난 한세기 동안 우리가 겪었던

고통이 오히려 거름이 되어서 다음 100년은 좀 더 활기찬 대한민국이 되지 않겠느냐.

이것을 넘어서서 고구려 발해 멸망 이후 1000년 만에

우리가 하나의 자주 독립국가로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100년 꿈을 이루고

1000년의 한을 풀어내는 역할을 할 분기점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그 출발은 지금 우리가 통일 국가를 건설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100년 동안 분단 국가로서 갈등의 근원지로 살아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좌우를 떠나서 남북을 떠나서 종교를 떠나서

세대를 떠나서 함께 힘을 모아봤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북한과 6.25전쟁을 치루면서 많은 상처를 입었는데

그런 북한과도 대화를 하고 통일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남한 안에 진보와 보수, 그리고 다른 종교인들과 우리가 함께할 수 없다면,

사실은 남북 간의 통합도 어려울 겁니다.

일본은 우리를 36년간 지배하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는데도 해방되고

20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해서 한일 간에 아직도 많은 갈등이 있지만

그래도 한일 간의 협력이 서로의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중국은 6.25 때 100만 대군을 보내서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지만

이미 한중 수교한지 20년이 지났고 지금 한중 간의 협력은

그 어느때 보다도 높아져 있습니다.

왜 우리는 이웃에 있는 일본과 중국하고는 이렇게 문제를 풀면서

오직 북한에게만 늘 그동안 저질렀던 과거의 일에 대한

사과라는 전제 조건을 갖고 문제를 바라보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남북 간에 대화를 하는데 많은 갈등이 계속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협력하는 것이

우리가 일본과 중국의 협력을 생각해본다면 비교도 안될만큼

더 큰 이익이 우리에게 도래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그런 역할을 하려면 첫째는 남남 간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남북 간의 협력이 필요하고요.

세 번째는 미중 간에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협력을 얻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대한 역할을 서로 분담해서, 우파들은 미국을 설득하는 데에,

좌파들은 북한을 설득하는 데에, 친중 세력이 있다면 중국을 설득하는 데에,

친일 세력이 있다면 일본을 설득하는 데에,

이렇게 작용하면 우리 안에 친미 세력, 친북 세력, 친중 세력,

친일 세력이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친중 세력은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친미 세력은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친일 세력은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고,

친북 세력은 북한의 이익을 대변해서 우리 내부를 사분오열하는 그런 역할을 하지 말고,

보수와 진보를 버리라는 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도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각각의 자기 특징에 맞게 역할 분담을 한다면

우리 안에 있는 다양한 것들이 도리어 우리의 통일과 발전에 더 유용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분파가 있고 지역 감정이 있고 분열이 있는 것을 자꾸 나쁘게만 보지 말고

서로 다른 것들이 오히려 역할 분담을 잘 한다면

국가 발전과 국민들의 행복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 싶어요.

이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을 설득할 때 진보 세력이 가서 설득하는 것보다는

친미주의자인 보수적인 목사님들이 가서 설득하는 게 훨씬 더 설득력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통일이라는 목표 의식만 분명하다면

우리들의 서로 다름은 아무런 문제가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 다른 것을 갖고 계속 갈등을 하고 있고,

이것을 하나의 색깔로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색깔을 인정하면 좋겠어요.

저는 지역감정을 없애자고 자꾸 그러지 말고,

지역주의를 오히려 인정을 해서 지역당을 허용하고

이것을 수용하는 시스템만 만들어버리면 되는데,

인간이 갖는 지역적 감정을 자꾸 나쁘다고 하니까

우리 국민이 자꾸 나쁜 사람들이 되지 않느냐 싶거든요.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 위에 더 긍정적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종교가 다양한 것이 서로 역할분담하기 좋습니다.

불교가 있음으로해서 우리는 동양의 전통도 가질 수 있고,

기독교가 있음으로해서 서양의 문화도 더 가질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을 통합해 나갈 때 우리가 현대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문명의 대안을 만드는데 훨씬 더 유용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시아 시대가 도래할텐데

우리 사회는 아직 미래 사회를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아직 허용이 안 되는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남북 문제도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남북연방제 통일론이니

연합제 통일론이니 하는 이런 것을 넘어서서

북한의 저런 모습을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고치려고만 하지 말고

저 모습 그대로 놔두고도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이런 새로운 아이디어를 좀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서양의 문명만 갖고는 안 됩니다.

아시아의 명상이나 중국의 시스템과 미국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어떤 시도 등 많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비해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서양을 따라 배우기에 너무 급급하지 않느냐.

독일의 경험, 베트남의 경험도 좋지만

우리의 현실에 맞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우리가 만든다면,

한반도의 그 어려움이 어떻게 극복되었는가 하는 것이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해결에 귀감이 되고

세계 곳곳의 분쟁해결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제품만 만들어서 수출할 것이 아니라 종교 간의 협력도 모범을 만들어서 수출을 하고,

평화의 모델을 만들어서도 수출을 하고,

환경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서도 수출을 하는,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서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창조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요즘 한류라고 해서 대중예술분야에서 많은 창조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넘어서서 우리사회가 좀 더 창조력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야 합니다.

즉, 자꾸 남을 비난하고 남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현재 있는 요소들을 다 그대로 두고 서로 조율하고 조합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과거사를 청산하는 통일이 아니라

한반도의 통일이 미래의 세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

평화의 새로운 창조,

이런 것들을 우리가 만들어간다면 새로운 희망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도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모두가 다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을 해서,

21세기 변화에서 가장 뒤쳐진 집단으로 여겨지는 분단이 아니라

21세기의 새로운 문명으로 나아가는 그 모델로서의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반도가 만약 통일이 된다면 문명의 새로운 신기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철천지원수인 북한 군인들의 묘지와 남한의 국립묘지가 같이 국립묘지가 된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이

어떤 성인의 말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실천이 되지 않습니까.

만약 우리가 통일이 되어 북한의 열사능에 가서 참배를 하고,

북한 사람이 남한의 국립묘지에 와서 참배를 한다면,

이거야말로 성인의 가르침이 현실 속에서 실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문명의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는 그런 획기적인 사건이 됩니다.

통일 문제를 다만 경제적인 이익이나 군사적인 것만 따지지 말고

세상이 새롭게 달라지는 변화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종교인들은 성인의 가르침이 현실 속에서

실현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각자의 위치가 어떻든 간에 새로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사 속에서 주어진 이런 기회를 잘 살려봤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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