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에 맞게끔 살아야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다고 하시며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세 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두 시간 공부하고 한 시간 운동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면,
한 시간 운동하는 것은 공부 안하고 노는 것이 아니고 그것도 공부입니다.
밤잠을 안자고 매일 공부하는 것이 낫겠어요,
아니면 하루에 5시간 자고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어요?
자고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 자는 것은 낭비가 아닙니다.
그것은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말에 “좀 쉬었다가 하자”는 말을 보면,
‘쉬는’ 게 목적이 아니라 ‘하는’ 게 목적입니다.
“밥먹고 하자”는 것도 ‘하는’ 것이 목적이지요.
그렇게 보면 밥 먹는 것도, 쉬는 것도, 자는 것도 다 공부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책만 보고 있어야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학생이 공부하는 것이 목적일 때에는
공부를 가치의 제1로 두고 그것에 방해되는 일은 안 해야 됩니다.
그런데 연애가 공부에 방해가 된다면, 연애를 그만두던지 목적을 바꿔야 합니다.
‘내가 올 때에는 공부하러 유학을 왔지만 목적이 결혼이다‘ 하고요.
결혼을 잘 하면 유학 와서 박사학위는 따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청중들 웃음)
그래서 목적이 연애이고,
박사는 따면 좋고 못 따면 그만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 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후회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공부가 목적인데 연애를 하다가
나중에 박사를 못 따서 연애고 뭐고 후회를 하게 되면 지금은 좋은데 나중은 나쁜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 너도 좋고 나도 좋아야 하고요.
그렇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기중심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곧잘 중심을 잃어버리죠.
그래서 후회하고 방황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무엇을 해도 좋지만,
본인이 일단 어떤 목표를 세웠으면 그 목표에 맞게끔 모든 질서를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를 바꿔도 괜찮아요.
그런데 목표는 그대로 두고 엉뚱한 데에 있으면 안 됩니다.
설악산을 간다고 해놓고 한라산에 가서 놀면 안 되잖아요.
한라산이 좋으면 설악산에 가겠다고 계획을 세웠더라도
취소하고 한라산에 가는 것은 괜찮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면 지금보다 여러분이 살아가기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행복하게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