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30분이 되자 스님은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도 제이슨이 영어 통역을 맡아 주었습니다.
스님은 계절에 대한 이야기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은 지금 5월 둘째 주여서 산과 들이 아주 푸릅니다.
신록의 계절이라 할 만큼 아주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어제부터 봄비가 촉촉하게 내려서 나뭇잎들이 더욱 빛나고, 농사를 짓기에도 아주 좋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Hello there all. Being a second week of May,
South Korea is covered like a fresh green carpet with the newly budding plants and flowers.
And last night when it's like spring drizzle which makes this morning's greenery
much brighter much fresher and makes for a very good in priming for farming.”
이어서 지난주에 외국인이 영어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 하나씩 답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총 7명이 질문을 올려주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명상이 깊어지면 어떤 것이 달라지는지 물었습니다.
명상이 깊어지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저는 명상 초보자입니다.
어떨 때는 명상을 마치면 좀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명상에 숙련이 되면 질적으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되나요?
예를 들면 깊은 명상을 하게 되면,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자극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나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가지게 되나요?
아니면 좀 더 편안해질 뿐 그 외에 별다른 차이는 없는가요?
So, second question is I'm just a beginner meditation sometimes when I finish meditation session I feel a ittle bit relax.
Someones experience meditation is qualitatively different experience,
for example become so deep into meditation that you completely forget all stimulate around you.
Do you get some kind of profound insights your existence or is it more like a spectrum of experience like
a little bit more relaxed than a beginner but nothing very different."
“명상의 목표는 편안해지는 데 있는 게 아닙니다.
편안함은 명상을 하는 기본입니다.
명상에서 중요한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한 상태에서 마음을 한곳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이때 긴장하거나, ‘잘해야지’ 하고 의지를 표현하면 안 됩니다.
바닷가에서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것을 보듯이 편안한 상태에서 그것을 주시하는 겁니다.
둘째, 파도의 상태에 대해서 뚜렷이 알아차려야 합니다.
밀려오면 밀려오는 줄 알고, 밀려 나가면 밀려 나가는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뚜렷한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합니다.
셋째, 그런데 우리는 지나간 생각이나 미래의 구상에 가끔 마음을 빼앗겨서 집중이나 알아차림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놓쳤구나’ 하고 다만 알아차릴 뿐이지 후회를 해서는 안 됩니다.
놓치면 다시 하고, 놓치면 다시 하고, 다만 꾸준히 할 뿐입니다.
잘 된다, 안 된다,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효과가 있다, 효과가 없다, 이런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편안한 상태에서 코끝에 딱 집중해서 호흡의 상태를 알아차릴 뿐입니다.
놓치면 다시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꾸준히 연습하시면 사람과 대화하거나,
어떤 일을 할 때, 자기 마음에서 이런저런 감정이 일어나도 그 상태를 또렷이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자기 상태에 대해서 또렷이 알아차림을 유지하고 있으면 감정 기복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옳다, 그르다, 잘한다, 못한다, 이런 시비 분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화가 난다든지, 괴롭다든지, 미워진다든지, 이런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소멸한 상태를 ‘니르바나’, 즉 ‘열반’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꾸 ‘잘 된다’, ‘안 된다’ 하면서 뭘 얻으려 합니다. ‘이러면 뭐가 됩니까’,
‘저러면 뭐가 됩니까’ 이런 생각마저도 탁 놓는 게 명상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명상을 안내할 때 제일 어려운 게 이 부분입니다.
그 어떤 것도 얻으려고 하는 그 자체를 놓아버려야 하는데, 그것을 이해시키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어서 6개의 질문에도 마저 답을 한 후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자세를 바로 합니다. 가부좌를 하고, 허리를 똑바로 펴고, 고개도 똑바로 듭니다.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눈을 편안하게 감습니다.
마음을 콧구멍 끝에 딱 집중해서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숨이 길게 들어오면 ‘길게 들어오는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숨이 길게 나가면 ‘길게 나가는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숨이 가쁘면 ‘가쁘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숨이 거칠면 ‘거칠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숨이 고요하면 ‘고요하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하고, 30분이 경과한 후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끝냈습니다.
탁! 탁! 탁!
생방송 카메라가 켜지자 스님이 다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명상해 보니까 어땠습니까? 편안한 가운데 알아차림을 좀 유지했습니까.
여러분들 소감을 잠깐 보겠습니다. 채팅창에 올려주세요.
How was the meditation now that you experienced it.
In the middle of relaxation were you able to maintain your focus on your breath.
We’ll take a look at your comments shortly.”
수백 개의 소감이 올라왔습니다. 스님은 몇 가지만 읽은 후 코멘트를 해주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했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못 참고 풀었습니다.”
...
“네, 명상을 하면 이런저런 증상이 일어납니다.
졸리기도 하고,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옛날 생각하다가 미워하기도 하고,
미래의 좋은 구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명상을 할 때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늘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호흡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겁니다.
‘호흡을 놓치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호흡을 놓쳤으면 그냥 ‘놓쳤구나’ 하고,
다시 호흡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너무 쉬워서 안 되는가 봐요. (웃음)
여러분들은 항상 각오하고, 결심하고, 애를 쓰고,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지 마시고 편안한 가운데 ‘이렇구나’, ‘저렇구나’ 하고 그냥 알아차릴 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겠습니다.”
명상.. 원리는 쉽지만 내 생각, 마음 습관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쉽지 않는것 같습니다
저기서 시작하는걸 권장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안된다 하더라도 하다보면 되기때문에 괜찮습니다. 호흡은 생명활동 그 자체와 직결된 것이고 시작이자 끝입니다. 호흡 한번 마시고 내쉬는게 생명 그 자체라고도 합니다.
아주 고대때부터 부처 이전에 인간은 스스로 몸 사용법을 탐구해왔고 그것이 전승된것이 명상입니다.
명상을 하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관점이 새로이 느껴지고
그로 인해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과 감각이 확장되고
사고도 넓어집니다.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명상을 통해 무얼 더하는게 아니라
군더더기를 하나씩 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뺀다는게 사라지게 하는게 아닌 그냥 의식에서 힘을 뺀다는 느낌이 더 적절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