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겁으로 지은 업장, 한 생각에 없어져라. 죄도 없고 마음 없어 그 자리가 비었으니, 빈 마음 그 자리가 진정한 참회일세”

노란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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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숭산스님 포교여정 (0) 2020/10/13 PM 10:40

 

 

 

 

 

 

 

 

 

숭산스님의 설법도 참 멋있고 좋네요!

 

일화를 하나 놓고 갑니다

 

 

 

 

 

 

그의 달마톡이 다 끝나갈 즈음, 옆에 있던 금발의 여자가 스님에게 물었다. 내 기억으로 그 여자는 하버드 대학 박사반에 재학 중인 30 전후의 학생이었다.
"홭 이스 러브? (What is love? / '사랑'이란 뭔가요?)"[1]
숭산은 내쳐 그 여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 것이었다.
"아이 아스크 유, 홭 이즈 라부? (I ask you, what is love? / 제가 물어볼게요. 사랑이란 뭘까요?)"
그러니까 그 학생은 대답을 잃어버리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숭산은 말하는 것이었다.
"디스 이스 라부. (This is love. / 이게 사랑이에요.)"
그래도 그 여학생은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 학생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동안의 숭산은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 것이었다.
"유 아스크 미, 아이 아스크 유. 디스 이스 라부. (You ask me, I ask you. This is love. / 당신이 저에게 물어봐서, 저도 당신에게 물어봤어요. 사랑은 이런 거에요.)"
인간에게 있어서 과연 이 이상의 언어가 있을 수 있는가? 아마 사랑철학의 도사인 예수님도 이 짧은 시간에 이 짧은 몇마디 속에 이 많은 말을 하기에는 재치가 부족했을 것이다. 나는 숭산의 비범함을 직감했다. 그의 달마톡은 이미 언어를 뛰어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국경도 초월하고 있었다. 오로지 인간, 그것 뿐이었다.
- 도올 김용옥,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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