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만든 1/7 베르단디는 상당히 난감스러운 키트 상태로 저를 절망에 빠트리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조형미는 아름다우나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 조형에 곳곳에
거친 표면....
ㅡㅡ;; 결국 300번대 사포를 들고 모든 부품의 표면을 밀어버리는 엽기적인 행각을 자행
하게 되더군요;; 뭉게진 몰드는 다시 P커터와 조각도, 아트나이프로 새겨주고 다시 600
번 1000번대 사포질로 모든 부품을 밀어야하는 사포질의 고행이었습니다.....떠어;;
그래도 1달여를 도 닦는 기분으로 사포질을 하고나니 그나마 좀 봐줄만 하더군요.
서프레스 피부도장을 생각했었는데 유색 퍼티질도 많이 된 데다가 레진 색도 별로 좋지
않아 결국 바탕은 화이트로 가고 클리어만으로 이루어진 피부색과 클리어의 오버코팅
으로 뽀사시한 피부 색감만에 중점을 두어 채색했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특별히 어렵지 않았고, 날개 같은 경우 군제 블루 펄 도료 한통을 다 썼음
에도 불구하고 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고민 중 이번 제가 공구했던 펄 파우더 중 핑크
와 그린의 두가지 색이 나는 투톤 펄을 클리어에 희석해서 뿌려보았습니다...ㅡㅡ; 발색
좋더군요.. 멋진 펄 빛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론 밝은 조명의 탓에 잘 안보이네요.
그리고 남대문에서 구입한 빵꽃 장미와 알파문구에서 구입한 몇몇가지 재료로 베이스와
베르단디를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꾸며봤습니다.
기본적인 키트 손질에 너무 힘들었던 작업으로 징글벨~~을 외치게 만든 장본인이었으
나 조립을 해놓고나니 그나마 이쁜게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지금은 구하기도 어려워져버린 키트를 작업해 본 것이 참 즐거웠습니다.
2004년 3월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