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글 보고 생각난 과거 이야기
피규어/프라모델/취미 수집품 등을 모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법한 이야기
저희집은 (본가) 딱히 명절이 아니더라도 이모 분들의 방문이 잦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모 분들이 다 모였던지라 ㅎㅎ (이모가 3분, 이모부도 3분, 그 밑으로는 생략)
어린 이종사촌이 3명이나 있는데 제 방에 들어오면 구경하기 바빴죠.
뭐.. 피규어에 프라모델에 컴퓨터에 등등
그 중 사나이의 본능을 자극하는 1/60 무등급 건담 프라모델들이 브라운관 TV 위에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꼬맹이 손에 닿을락 말락 하는 위치
하지만 제가 있으면 당연히 범접할 수 없는 곳이었죠.
보여달라면 보여줍니다. (가지고 놀게 해달라면. 물론 제 시야 안에서 ㅋㅋ)
그러던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늦게 들어와서 방문을 열었는데..
낙하하셨더군요.
네. 낙하해서 몇 부분이 파손 되었습니다.
파손이야 그렇다고 치고 그냥 그 상태로 널부러져 있었다는 것..
거실로 나가 이종사촌에게 물었지요.
가지고 놀고 싶었냐
아니다 자긴 그런 적 없다.
이모님은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느냐. 그럴 수도 있지.
......후아
바로 말씀 드렸습니다.
내일부터 제가 밖에 나갈때는 제 방문을 잠궈놓고 나가겠습니다.
아니꼽게 보이실수도 있지만 값이 얼마가 되었건 저에겐 소중한 물건이고, 가지고 놀고 싶다고 하면
가지고놀게 해줬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이런 일이 발생했고, 자기 잘못을 따지는건 아니지만
아이나 이모님 모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고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앞으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뭐 뒤이어 이모부께서 제 편을 들어주시긴 하셨지만 썩 기분이 좋지는 못한게 사실이었죠.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