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수지= 애들을 때린 다음에는 죄책감은 잘 안 들어요. 걔네들이 잘못해서 맞은 건데 왜 죄책감을 느끼나요. 그냥 앞으로 있을 처벌이 좀 두려워요. 그런데 몇 번은 제가 좀 심하게 대했다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미안해서 좀 잘해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그래요. 작년 5월에 다른 학교 애랑 맞짱을 뜨기로 했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때려서 그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거든요. 그런데 성형비까지 1000만원을 물어내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엄마가 찾아가서 빌었어요. 직접 죽까지 끓여서 갖다줬는데 그 아이가 ‘이딴 거 필요없으니까 네 딸이나 잘 간수하라’라는 거예요. 그 말 듣고 죽여버릴까 해서 다시 찾아갔는데 그 애 아빠가 있어서 오히려 몇 대 맞았어요.
■ 이동준= 말을 해도 안 들어 처먹는 놈들이 있어요. 하지 말라는 거 계속 하고, 더 하고…. 말을 하는데 쌩까는 것들도 있고. 원래 내가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내 말을 안 들으니 짜증이 나는 거예요. 경고를 해도 그러잖아요. 사실 뭐 제가 좀 개망나니여서 때린 것도 있겠지만요. 그냥 당시에는 거슬리면 보이는 대로 때리고 다녔어요.
■ 김도진(15·중3년)= 그냥 애가 성격이 거지같고 나대서 때렸어요. 말로 여섯번 정도 했는데 가볍게 무시하더라고요. 그래서 재수없어서 때렸어요. 때리고 미안하지는 않았어요. 걔가 잘못한 거니까요. 내가 처음에는 말로 했는데도 걔가 안 들은 거잖아요.
■ 강진희= ‘삥(돈)’ 뜯는 게 좀 안 좋죠. 돈 외에 옷도 뺏어입고, 심심하면 때리고, 장난도 치고요. 그래도 일진이 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으니까 일단 일진은 좋은 거예요. 나쁜 점…. 나쁜 점은 파출소 가면 끝이라는 거? 착한 애들은 착한데 나쁜 애들은 진짜 나빠요. 그냥 지나가면서 툭 치고, 시비 걸고, 걔네들은 그냥 장난치는 거 같기도 하지만 당하는 애들은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긴 해요. 자기랑 안 친하면 그냥 때려요. 나쁜 짓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아요. 걔네는 병신이니까요.(웃음)
그냥 때린다.
내 말 안들으니 때린다.
맘에 안들어서 때린다.
파출소 한번 다녀오면 된다.
이게 실제 인터뷰 기사인지는 확답할 수 없으나 그냥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