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ji.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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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야기] 야생 맷돼지에 대한 일화? 추억? (7) 2012/01/22 PM 02:24

저희 본가는 전원주택입니다.




이런 집이죠.. 후후..


3면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천연의 요새인데.. (무언가 이상하잖아)
야생동물들이 많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난 야생동물들을 나열해 보자면

고란니
노루
오소리
너구리
청설모
맷돼지
딱따구리
살모사
까치살모사
부독사

기타등등


넘치는 야생의 세계.. 나는야 모글리
(제가 모글리라는 닉을 사용하는데 괜히 모글리라고 하는게 아니죠..)

전원주택인지라 도시가스도 안들어어고 초반에는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했지만 기름값이 감당이 안되어
화목 보일러로 교체를 했습니다. (나무 떼는 보일러 -_-b)

뗄감을 구하러 지게를 짊어지고 눈내린 산에 올라가 뗄감을 열심히 줍고 있었지요.


그런데 앞에서 무언가 익숙한 검은 덩치가 한마리 튀어나오더니 뒤에 작은 덩치 3마리가 종종 따라나오더군요.

'....응? 이것은 맷돼지 아닌가.. 그것도 암컷과 새끼..'
'.....잠깐.. 암놈과 새끼가 있다면 수컷은?

하며 뒤를 돌아봤는데 역시나 다를까
수컷이 저를 노려보고 있더군요.

'아.. 나의 젊은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건가..'

그래도 죽을수는 없는 노릇

지게를 방패삼아 대치국면에 들어갔습니다.
맷돼지는 자기보다 큰 상대에게는 덤비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일단 살려고 발버둥 ㅋㅋ

맷돼지가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10분 정도 대치국면 후에 자기길을 가더군요.


후우..
안도의 한숨과 함께 바로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참 좋은 동네죠..

최근 맷돼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맷돼지의 천적이 한반도에서 멸종당한 이후로
맷돼지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민가에 피해가 엄청나다죠.

요즘도 맷돼지가 본가 텃밭에 내려와서 난장판입니다만
저희집은 사냥개도 키우기 때문에.. 몇 마리 잡아... (이건 불법이잖아)


여튼 좋은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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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동민    친구신청

군대서 이등병때 똥휴지통 비우러갔다가 멧돼지랑 일대일로 대면... 진짜 쫄았음

ApertureScience    친구신청

군대에서 산타고 제초작업 하는데, 졸라 쩌는 뿔 달린 숫사슴 (사단장이 선물 받은 것을 부대내 산악지대에 방사) 과 10m 정도 거리에서 마주쳤습니다. 눈치보면서 나무를 하나 사이에 두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쳐 빠져나왔죠. 그딴거 부대에서 키우지 말라구!!

[=-=]♥깐뿌    친구신청

지게를 방패 삼아 ㅋㅋㅋㅋㅋㅋ

님동네 여름에 한번 놀러가보고 싶어효!!!

M.데이비스    친구신청

멧돼지 잡아먹다 기생충감염때문에 병원에 실려간 뉴스가 기억나네요 육회로 먹었다죠?

Bee Gees!    친구신청

우산만 있으면 멧돼지 쫓아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책에서 봤는데 멧돼지가 달려들때 그 놈을 향해서 우산을 쫘악 펴면 멧돼지가 놀라서 도망간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해보지는 않음ㅋ 만나면 우산이고 나발이고 그냥 지릴 듯

Bee Gees!    친구신청

상대방이 갑자기 커져서 멧돼지가 엄청 놀란다고 적혀있었음 ㅋ

feng    친구신청

초소에서 경계근무서다 맷돼지 열 두어마리가 한줄로 달려가는걸 보고 지릴뻔 했습니다. 선두와 후미에 숫컷으로 보이는 갈기달린 덩치큰놈이 있었는데 과연 들고있던 총으로 저걸 쏘면 저게 죽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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