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이더니
대략 9시간 만에 쓰레기 봉지(10리터짜리) 9개 채워 갖다 버리고 완료.
그 과정에서 없어진 줄 알았던 물건들을 대거 찾아냈는데
그 중에 인상적인 것만 몇 개...
부두 2 카드
산 건 아니고 당시 지포스 256(아마도..) 사용 중이었는데
지인이 쓸 생각 있냐고 해서 줬던 카드. 부두 지원하는 오래된 게임들 해보려고 받았는데
이러저러 사유로 꽂아보지도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찾아냄.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에바 초호기 (최소 10년 전)
심지어는 다른 손모양이랑 무기, 그리고 아주 작은 카오루까지 부품들이
작은 비닐 봉지에 담겨 있더군요. 안타깝게도 파워 케이블(?)은 사라짐.
제가 처음 사용했던 휴대폰
그로부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잠깐 사용했던 폴더폰
일본에 사는 누나가 사다줬던 켄우드 휴대용 카셋트 플레이어
소리도 좋고 이어폰 리모콘도 꽤 멋지게 생겼던 녀석이었는데
뭐 좀 해본다고 뚜껑 열었다가 망가져서 버린 줄 알았는데
상당히 오래된 마더보드 상자에서 찾아냄
95년 서울 모터쇼에 갔다가 받아온 팜플렛 몇 개를 찾았는데
그 중 기아 자동차와 현대 자동차 팜플렛에서 찍은
당시 꽤 인상적이었던 차량 사진 두 개
세피아 컨버터블은 실제로 볼 기회도 있었고 정말 예뻤는데 시판은 안 됨.
이것 말고도 많은 것들을 찾아냈는데
'이게 아직도 있었어?'라면서 다시 살펴보기도 하고
중학교 때 사귄 친구가 다른 고등학교로 가는 바람에 못 만나게 되어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그때 받은 편지들도 나와서 내용을 읽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9시간이나 걸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제는 ..사람이 살만한 방 비스무리하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