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사는 누나랑 조카랑 몇 년만에 잠깐 귀국했습니다.
누나는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친구 만나러 나갔는데
중간에 아들이 자꾸 잠이 드는 바람에 저보고 데리러 오라고 해서 (시차 적응 못하는 중)
차 끌고 부랴부랴 달려가 픽업.
집에 와서 뭘 할까 하다가
제 PC에서 조카 계정으로 들어가 포털 2 협동 모드를 잠시 하다가
두 바보가 삽질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꺼버렸습니다.
저는 예전에 삼돌 멀티로 다 깼고, 조카도 친구랑 작년에 다 했다는데
다 잊어서 ... 암튼..
그러다가 조카 컴으로 들어가서 뭘 해보려고 하다가 안 되서
스팀을 켜고 보다보니 하프라이프 2가 있더군요.
해봤냐고 했더니 20분 정도 기록은 있던데 지루해서 그만뒀다고 하더군요.
저도 재미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보트 타고 가는 부분에서 졸았던 경험이...)
그래도 한 번 해볼까 하고 켰는데 제가 랩탑 왼쪽에 있었고
조카가 오른쪽에.
이때부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신기한 협동 멀티가 시작됐습니다. (싱글 게임으로 멀티..)
저는 WASD와 스페이스바, Ctrl 등 키보드 담당, 조카는 마우스 조작.
저는 게임을 해본 적이 있으니 뭘 해야 하는지 알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오른손으로 키보드 조작'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왼손으로 넘어감.
조카는 정상적인 '오른손 마우스 조작'이지만
극초반 건물 안 쓰레기통 직전까지만 알고 있는 상황.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때만 어느쪽을 보라고 얘기를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대부분은 대박 난리 모드.
그래도 '게임을 이렇게 즐길 수도 있구나' 또는
'이렇게 하니 더 재미있네' 싶은 것이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격겜같은거 할때, 스틱은 내가, 버튼은 니가 이러면서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