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실에는 10명의 사원이 있는데
3명의 여사원과 나를 포함한 2명의 남사원 빼고
남자 5명이 개꼴초임.
우리 사무실들이 꼭대기층이라 한층만 올라가면
시원한 옥상에서 담배를 필 수 있다지만 한 사람 빼고 아무도 안나감.
이유는 봄이면 귀찮아서, 여름이면 더워서, 가을이면 노곤해서, 겨울이면 추워서.
건물 내 흡연 금지된 거 모두 알지만 무시하고,
그나마 비흡연자가 없는 조그만 사무실 회의실에서 피우기로 정해져 있었는데.
한 달 전부터 낙하산 늙다리 부사장 새키가 배째고 지 자리 있는 조그만 사무실 쪽에서 건너와서
굳이 큰 회의실에서 담배를 연신 피기 시작함
업무실과 회의실을 나누는 벽은 벽이긴 한건지 담배연기 다 세어나옴.
출근하면 모닝커피 마시면서 피고, 점심 쳐먹고 오면 식후땡 한다고 피고.
거래처 손님 오면 손님 왔다고 같이 쳐피고, 거래 잘되면 잘되어 기뻐서 쳐피고,
잘 안되면 짜증나서 쳐피고, 피다보니 담배가 한 두까치 밖에 안 남았다고 깔끔하게 다 털어야겠다고 또 피고.
난 담배 피우지도 않는데 옷자락과 머리카락에서 담배냄새가 찌듬.
짜증나는 건 이제 주중에는 항상 내 옷과 머리카락에서 담배냄새가 날 예정이라는 점.
좋게 웃으며 얘기하면서, 담배연기 다 새어나오는데 비흡연자들 있는 사무실 쪽 말고
옥상이나 조그만 회의실 쪽에서 피우시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니
좁아서 싫고, 지 자리가 조그만 회의실 바로 옆이라 하루 종일 담배냄새 난다고 함.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뉴스에서 보던 자기 담배 냄새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의 담배 냄새는 싫잖아요 하던 도라이가 바로 옆에 있었구나
더 가관인 건 한 놈 두시기 석 삼 너구리 다른 새끼들이 추가로 눈치보면서
부사장 따라서 큰 회의실에서 피기 시작함.
환기시키려고 내 자리 뒷쪽 창문 열면 도로변 찻소리 시끄럽다고 하면서
담배 쳐피고 지 자리들 가면서 닫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일부는 개뿔
한 놈이 뚫어놓으니 좋다고 다 덤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