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출근 직후에 사장님 아버님이 일요일 저녁에 돌아가셨단 소리를 전해 듣고 다른 회사 직원들이랑 퇴근 후에
장례식장 다함께 가게 되려나 했는데,
사장님의 처남이신 부장놈이 저에게 하는 일 일단 미뤄두고 오후 2시에 장례식장으로 와서 방명록과 조의금을 담당하라고 하더라구요. 11시까지.
친족 아니어도, 사위나 뭐 그런 가까운 가족이 한 4시간 있는 건 본 적 있어도 친하지도 않은 회사 직원이 하기도 하나 했지만
하루 정도니 걍 해보자 했는데, 교대해 줄 사람도 없이 화장실도 못가고 잡일도 거들어야 하고 친족 장례식 자리도 아니니
사람 안 올때라도 마음대로 휴대폰도 못 보겠고..
장례식 손님들도 사장님 아들이냐? 아들 있다고는 얘기를 못들어봤는데~. 직원이라고? 쯧. 사람 헛갈리게 하고 있네.
사장님 가족분들은 돈 들어가는 자리에 누군지도 모르는 제가 있는게 계속 신경 거슬려 하시는 것 같았지만
아무도 교대는 해주질 않더군요..
꽤 불편한 9시간이었네요.
11시에 마침내 퇴근할 때 부장놈이 웃으며 말하더라구요. 내일 2시에 또 보자고. 11시까지...
사장님네 가족이나 우리 회사 직원들 중 20-30대 남자는 제가 유일하기는 하다지만
'남'인 사람을 돈 받는 자리에 이틀 연짱 단독근무로 내내 맡기기도 하나요?
애초에 그 자리에는 여자는 있으면 안되는건가요? 아 오늘 오전에 밀린 일과 오늘의 밀릴 일을 모아 하고
있다가 또 갈 생각하니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하네요..
아니 자기 가족 장례식에 생판 남인 사람들 데려다 쓴다는게 무슨 생각인지;;
그냥 노예 호구라고 생각하나 보네요....
원래 그런거 있으면 처음에 강력하게 반대하시고 다른 사람 알아보라고 말해야하는데;;
그리고 원래 결혼식이나 장례식이나 조의금 관련은
해당 가족의 친지중에서 하는게 나중에 잡음도 안나오고 그런데
나중에 돈 안맞다고 지롤하는경우를 봐서 좀 걱정되네요